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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누구의 책임인가?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먹고 사는 일이다. 하지만 21세기를 사는 전 세계 인구의 30% 내외가 비만과 과체중으로 고통받는다. 2016년 18세 이상 성인 19억 명 이상이 과체중이었다. 이 중 6억5,000만 명 이상은 비만이었다. 2018년 5세 이하 아동 4,000만 명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체중 비율은 30%가 넘는다. 사춘기엔 비만이 되면 자존감을 상실하거나 학습 의욕을 잃으며 심지어 우울증을 앓기도 한다.     


비만의 정도는 사람의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체질량 지수(BMI)로 산출한다. 우리나라는 25 이상을 비만으로 정의하지만 국제적으로는 30 이상을 비만으로 본다. 신장이 175cm인 경우 25를 기준으로 하면 76.6kg 이상이면 비만이다. 우리나라 사람의 비만 비율은 5.9%로 32개 선진국 중 두 번째로 낮다. 생활 형편이 비교적 좋은 나라 중에선 매우 날씬한 편이라는 의미다. 일본이 4.0%로 압도적으로 낮다.     


현대인의 비만 문제는 심각하다. 많은 사람이 체중과의 전쟁을 벌인다. 요요현상으로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체중조절의 실패가 환경적인 요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잘 인지하지 못한다. 우리 사회의 치열한 경쟁, 수면 부족, 치열한 입시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환경오염, 과도한 도시화, 가공식품과 초 가공식품의 과다한 섭취, 술 권하는 사회 등이 대표적이다.     


존 스피크먼(John R. Speakman) 등 세계적인 ‘비만’ 학자들이 2022년 10월 런던왕립학회(Royal Society)에서 토론회를 개최했다. 비만은 유전적 요인과 사회적인 요인 등이 복잡하게 얽힌 성격을 지닌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1975년 이후 세계 비만 인구의 수는 세 배가량 증가했다. 비만율은 1980년대 이후 크게 높아졌다. 이 시기에 인간 유전자에 변화가 있었거나 사람들이 의지력이 약화했을 리가 없다. 이들은 특히 초 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을 지적한다. 1980년대 이후 과도한 가공식품 또는 초 가공식품 섭취로 비만한 사람이 많이 증가했고 이것이 비만율은 증가시켰다. 비만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면 안 된다. 비만은 식탐이나 게으름 같은 한 개인의 의지 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https://royalsociety.org/science-events-and-lectures/2022/10/causes-obesity/



비만은 국가 또는 사회의 문제이다. 가공식품, 초 가공식품 또는 ‘정크푸드’를 규제하고 이에 대한 교육도 시행해야 한다. 가정에서 먹는 음식도 자연식품 위주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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