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하고 매력적이라고요? 기생충 검사 필요합니다!

20세기 초 북아프리카 설치류에서 발견된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은 포유동물과 사람, 대부분의 온혈 동물을 감염시킨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를 숙주로 하여 고양이 몸 안에서 번식하고 배설물을 통해서 알이 밖으로 나온다. 톡소플라스마(Toxoplasma) 기생충은 고양이에서 인간으로 감염될 수 있다. 사람도 3분의 1 정도가 이 기생충에 만성적으로 감염되어 있다. 고양이 배설물에 오염된 채소와 과일, 이를 먹은 가축을 잘 익혀 먹지 않으면 감염될 수 있다.      

감염된 쥐는 고양이에게 대든다. 막다른 골목에서가 아니다. 술에 취한 것도 홧김에 나선 것도 아니다. 맨정신으로 쥐가 고양이에게 덤빈다. 고양이는 이런 쥐들을 쉽게 잡아먹고 배설물을 통해 더 많은 톡소포자충을 확산한다.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하여 번식을 더 많이 한 사례이다. 톡소포자충이 신경염증을 통해 행동을 조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되면 성적 매력이 높아져서 더 많은 교배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더 많은 감염이 발생한다. 그래서 톡소플라스마 감염으로 성호르몬 및 스트레스 호르몬 양을 변화시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수컷 쥐는 성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인식됐고, 감염되지 않은 암컷에 의해 성적 파트너로 더 선호되는 경향이 있다.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하는 늑대들은 고양이의 일종인 쿠거를 잡아먹다가 혹은 그 배설물로부터 톡소포자충에 감염된다. 감염된 늑대들은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 확률이 46배나 더 높았고, 새 무리를 꾸릴 가능성도 11배나 더 높다. 이 기생충은 주로 야생 동물에게 발견되며 숙주의 행동을 무모하고 용감하게 만든다. 숙주의 뇌에 유충 주머니를 만들어 신경계에 작용하는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의 최종 숙주는 고양이다. 고양이의 몸에서 유성생식을 통해 번식하는데, 고양이의 몸속으로 다시 들어가기 위해 숙주의 행동을 조종한다. 기생충이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3-022-04122-0

  

사람은 톡소포자충에 감염돼도 쥐가 고양이에게 덤비는 것 같은 미친 고양이 숙녀 신드롬(crazy cat lady syndrome)에 빠지지 않는다. 감히 사자나 호랑이에게 덤비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톡소플라스마가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바꿀 수 있다. 1995년에는 어릴 때 고양이를 기르면 커서 정신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감염된 사람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이상행동을 일으키는 비율이 높다. 교통사고를 많이 내고 정서불안, 자살이나 조현병 등 정신적 병리 현상과도 연관성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감염된 사람은 테스토스테론과 도파민의 분비가 활발해져 교통사고를 2.5배 이상 낸다. 자살이나 조현병과도 관련이 있다. 면역 결핍 상태에서 감염되면 최악의 경우 죽을 수 있다. 사람의 뇌를 ‘조종’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톡소플라스마가 원인일 수 있다는 연구가 있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도 많다. 2022년에도 남성의 정신장애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그러나 다른 요인이 이에 간여했을 수도 있다.     

이 기생충에 감염된 남성이 감염되지 않은 남성보다 테스토스테론(대표적인 남성 호르몬) 수치가 더 높다는 증거가 나왔다. 톡소플라스마에 감염된 사람은 얼굴이 더 대칭이었고 건강하고 성적 매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자의 경우 더 날씬했고 남자친구도 많았다. 하지만 과거에 얼굴의 대칭성과 테스토스테론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다는 연구가 있어 추가적인 연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