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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근수 Dec 02. 2022

공룡이 바다로? 새가 바다로? 펭귄의 기원

최초의 생물은 바다에서 태어났고 육지로 진출했다. 일부 생물은 다시 육지에서 물로 진출했다. 그러나 새를 뺀 수많은 공룡 가운데 물로 간 것은 없다. 펭귄 등 조류는 과거 공룡이 육지에서 물로 진출하였다. 물로 다시 돌아간 것은 포유류와 파충류가 대부분이다. 고래, 물개, 수달, 하마 등의 포유류와 악어, 바다이구아나 등 파충류가 그렇다.      


할스카랍토르(Halszkarapto)는 약 7,500만 년 전 살았던 수각류 공룡이다. 매우 긴 목을 가지고 있었고 몸길이는 60cm 정도로 청둥오리 정도 크기이다. 꼬리는 짧아 두루미처럼 상체를 위로 세우고 걸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들은 반수생 생활을 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긴 다리는 물가에서 이동하기에 편리했고, 예리한 이빨로 물고기를 사냥하여 먹었을 것이다. 2019년 반 수생 동물이었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고 다른 비조류 마니랍토라와 드로마이오사우루스과 간의 과도기적인 공룡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2020년 과도기적인 공룡이 아니면 골격구조가 마치 현생 비오리와 유사하고 마니랍토라 내에서도 독자적인 특징을 보여 반수생 생활에 적합하도록 진화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022년 다시 반 수생 동물들의 골밀도가 높은 것에 비하여 골밀도가 낮아 반수생 생활했을 가능성이 적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2022년 12월 1일 서울대 이융남 교수 등 연구진은 수각류 공룡 계열에서도 유선형 몸체가 독자적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08년 몽골에서 펭귄이나 바다쇠오리 같은 다이빙 새처럼 물속 사냥에 적합하게 유선형으로 진화한 7천만 년 전 육식성 두 발 공룡의 화석을 처음 발견했다. 두 다리로 걷는 육식성 수각류로 조류가 아닌 공룡 중에서는 처음으로 몸이 유선형으로 진화해 물속 생활을 시작한 사례이다. 오리 정도 크기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공룡은 후기 백악기인 7천200만~7천100만 년 전 호수 등 민물 지대였던 고비 사막 일대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과거에 발견된 반수생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조류가 아닌 수각류인 할슈카랍토르와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2003-022-04119-9


어느 쪽 주장이 맞은 지는 향후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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