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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와 수면시간이 알려주는 노화


같은 해에 태어나도 주민등록을 잘못하면 액면 나이가 다르다. 필자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이다. 이상하게 거꾸로 잘못된 나이이긴 하지만. 주민등록이 같아도 실제 나이가 다르다. 세월이 간다고 모든 생물과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같은 속도로 노화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모두가 늙어가지만, 그 속도와 나타나는 모습은 저마다 다르다.


나이에 따른 노화는 시간에 정확하게 비례하지 않는다. 일정하게만 노화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계단을 오르듯 노화가 일어나기도 한다. 사람 몸에서 노화와 관련된 것들을 측정해보았더니 신체적 노화가 평생에 걸쳐 일정한 속도로 꾸준히 진행되지 않는다. 세 번의 급진적인 노화시기를 거친다. 34살, 60살, 78살이 그 시기이다. 20대는 노화를 말할 세대는 아니다. 그러나 젊은 30대 초반에 갑자기 체력이 달라지는 것을 느꼈던 기억이 있는 사람들이 꽤 될 것이다. 환갑은 말할 것도 없다. 환갑잔치를 하는 과학적 근거도 있는 것이다. 70살을 전후에 급속도로 몸이 변한다. 78세는 고비이다. 인간의 평균수명이 80대이다. 일찍 세상을 떠난 사람을 감안하면 78세를 ‘잘’ 넘기면 90대까지 살 수 있다.


사람만 그런 것이 아니다. 개는 탄생 직후 급격히 노화되다가 점차 느려진다. 한 살 된 개는 사람 나이 31세만큼 나이가 는다. 그래서 개는 어미와 새끼의 나이차이가 한 살밖에 안 된다. 개의 2살은 사람의 42살, 12살은 70살로 노화 속도가 느려진다.


노화와 수면시간이 관련될 수도 있다. 성인의 평생 수면 시간은 3단계로 명확히 변화한다. 성인이 되면 그 초기에 급격히 줄다가 중년기에 감소 속도가 느려진 후, 이후 다시 감소속도가 커진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성인보다 훨씬 많이 잔다. 수면이 급격하게 감소하는 시기는 19~33세인 성인기 초기로 19세 때 여성 약 7.4시간, 남성 7.3시간이었던 수면 시간은 35세가 되면 각각 7시간, 6.8시간으로 줄어든다. 잠이 주는 것은 나이든 사람의 특성이다. 34살에 급격한 노화가 오는 것도 수면시간이 확연하게 줄어든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성인기 중반인 34~53세에는 수면 시간이 계속해서 느리게 감소하다 50세가 되면 평균적으로 여성 6.9시간, 남성 6.8시간 수준으로 유지된다. 수면시간과 환갑나이와의 연관성은 밝혀지지 않았다. 수면 시간은 약 70세가 될 때까지 증가해 7시간 정도에 이르는데 이는 남성의 경우 30세, 여성의 경우 25세 때 수면 시간과 같다. 70대 이후 노인이 되면 수면시간이 중요하다. 7시간을 자는 사람은 공간 탐색 능력에서 가장 좋은 성과를 냈으며, 5시간을 자는 사람들은 현저하게 나빴다. 그리고 10시간 자는 사람들은 훨씬 더 나빴다. 70대 이후에는 수면시간이 중요함을 나타낸다. 

http://dx.doi.org/10.1038/s41467-022-346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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