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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영장류나 유인원보다 못한 사회인가?


2020년 8월 전 세계 주요 14개 국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였다. 우리나라는 감염질병 확산, 해외 사이버 공격, 세계 경제 상황, 국가나 민족 간 갈등, 난민·이민을 나라에 중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비율이 14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나 빈곤문제 같은 ‘인류적인’ 이슈에는 그렇지 않았다. 질병이나 경제 같은 눈앞에 보이는 생존문제에 민감했고 난민이나 이민에 민감한 보이며 폐쇄적이고도 이기적인 모습이 강하다. 폐쇄적이고 자민족 중심주의가 강하고 보편적인 인류라는 관념이 아주 약하다. 코로나19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났는데도 유럽국민들은 자국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감염질병 확산보다는 기후변화를 더 많이 꼽았다. 이러한 한국사회의 특성은 입양을 기피하고 고아 수출대국이라는 오명을 낳은 배경이다.


입양은 영장류도 한다. 그동안 야생의 영장류에서 입양 사례가 관찰되었지만 어미와 입양한 새끼가 모두 같은 사회 그룹에 속했다. 야생에서의 입양은 고아가 된 새끼의 어미와 사회적 친분이 있거나 고아를 입양해 돌보는 것이 자기 자식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경우에만 나타난다. 즉 인간처럼 친인척의 아이들을 입양하여 키운다. 그런데 2021년 유인원인 보노보가 그들의 사회집단 외부에서 태어난 새끼를 입양해서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발견은 유인원이 외부집단 출신 새끼를 입양을 한다는 최초의 사례이다. 입양을 한 보노보는 입양한 새끼들의 생물학적 어미와는 어떠한 사회적 관계도 없었다. 이번 사례는 인간처럼 이타적인 관심과 정서적 욕망으로 설명할 수 있다. 보노보는 사회적 유대감과 협력심이 강한 온순한 유인원이다. 보노보는 타 집단과 피를 흘리며 싸우는 일이 거의 없다. 이번 입양 사례는 보노보가 가진 특성인 이타주의와 사회집단 밖의 개체에 대한 높은 관용에 의해 추진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1-83667-2#citeas


보노보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보노보에게 사과를 따주는 등 도움을 베푼다. 아무런 보상도 없음에도 이타주의를 보여준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7-15320-w#citeas


이것을 우리사회에 적용해보면 우리나라가 고아수출 대국이 된 원인을 추론할 수 있다. 개인 이기주의, 가족 이기주의, 지역 이기주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른 집단에 대한 배타성이 강하고 관용성이 떨어진다. 외국인이 한국에 살기 힘들고 외국인과 결혼하면 자식이 한국에 살기 어렵다. 외국인은커녕 서로에게 가해지는 갑질은 보편적이다. 이것은 구태여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매일매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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