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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이 좋아는 음식: 술과 과일주스 콜라와 가공식품


알코올과 암


‘알코올 관련 암’은 구강암을 비롯해 식도암, 인후두암, 간암, 직장암, 유방암 등 알코올과 암 사이 인과관계가 밝혀진 암을 말한다.


우리나라 40세 이상 성인 450여만 명을 6년 이상 추적 관찰한 결과 이 중 약 5%가 암 진단을 받았다. 40대가 넘으면 6년이면 5%가 암이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암에 걸린 사람 중 37.2%가 음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사람의 암 발생의 3분의 1 이상이 음주와 직접 관련된다는 것이다. 특히 음주는 하루 섭취량에 따라 암 발생에 차이를 보였다.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사람이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이 덩달아 커졌다. 소량 음주 3%, 보통 음주 10%, 과음 34% 증가했다. 소량 음주는 하루 기준 맥주 375mL 또는 소주 1잔 반, 보통 음주는 맥주 750mL 또는 소주 3잔, 과음은 그 이상 먹는 사람이다. 평소 술을 마시던 사람이 음주량을 늘리는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소량에서 보통으로 늘면 10%, 과음자가 되면 17% 높아졌다. 보통 음주자가 과음하면 위험도가 4% 올랐다. 알코올 관련뿐만 아니라 모든 암으로 넓혀도 비음주자였던 사람이 과음하면 암 위험이 12% 높아졌다. 소량 또는 보통 음주자였던 사람도 고위험 음주자가 되면 암 발병 위험이 각각 9%, 1% 증가했다. 술을 끊거나 줄이면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분명했다. 이 중에서도 과음에서 보통으로 줄이면 알코올 관련 암 발병 위험이 9%, 전체 암 발병 위험은 4% 감소했다. 소량으로 더 줄이면 그 위험도는 각각 8%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술은 가능한 적게 먹는 것이 좋다. 술을 먹을 때라도 안주를 잘 먹으면 좋다. 육류나 지방이 많은 안주는 피한다. 뜨거운 찌개도 좋지 않다. 해산물과 버섯 또는 채소가 많이 들어간 안주가 좋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나리가 듬뿍 들어간 복어 국을 식혀서 안주로 하면 아침에 머리도 맑다. 적당한 음주에 좋은 안주라면 마음이 편할 것이다. 인생이 너무 건조하면 살맛이 안 난다.


탄산음료와 초 가공식품의 암 위험


탄산음료나 초 가공식품을 먹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초 가공식품 섭취량이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발병률이 2%, 난소암 발병률은 19% 증가했다. 초 가공식품 소비가 10% 증가할 때마다 전체 암 사망률은 6% 증가했으며 유방암 사망률은 16%, 난소암 사망률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40~69세 성인 20만 명을 대상으로 초 가공식품 섭취와 암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10년 동안 추적한 연구결과이다. 초 가공식품을 아예 안 먹을 수는 없지만 줄여야 한다. 채소나 생선 등의 가공이 덜 된 식재료를 구입해 집에서 조리해 먹으면 가장 좋다.

https://www.thelancet.com/journals/eclinm/article/PIIS2589-5370(23)00017-2/fulltext


과일주스도 조심하여야 한다. 당분이 많은 음료를 마시면 암에 걸릴 위험이 크다. 가당 음료뿐만 아니라 100% 과일주스도 암과 관련이 있다. 10만여 명을 9년 동안 추적 조사한 통계수치이다. 당분 음료가 비만 위험을 높인다는 점은 거의 확실하고, 또 비만은 여러 가지 암의 유력한 위험 요인으로 인정된다. 체중과 상관없이 가당 음료와 암이 관련된다. 음료 섭취를 줄이고 물로 대체하고 과일주스보다는 과일을 먹어야 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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