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나홀로 무인도에서도 아기를 낳는  수 있을까?

1996년 영국에서 복제양 돌리가 태어났다. 원숭이 같은 영장류도 복제가 가능하다. 2018년 중국 과학자들이 세계 최초로 원숭이를 복제했다. 


이미 수컷 세포만으로 생쥐를 만드는 것에 성공했다. 2023년에 수컷세포로 생존 가능한 난자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생쥐가 탄생했다. 수컷 세포로 포유류 난모세포를 만드는데 성공한 것이다. XY 염색체 조합을 가진 수컷의 피부 세포를 XX염색체를 지닌 난자로 전환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배아를 대리모 쥐에 이식하여 새끼가 태어났다. 출산성공률은 1%로 낮았다. 새끼 쥐들은 건강해 보였고, 정상적인 수명을 누렸으며 성체가 되어 새끼를 낳았다. 이제 인간 세포를 사용하여 실험실에서 배양한 난자를 복제하려고 시도 중이다. 인간에 적용하는 것은 더 어렵지만 피부세포에서 생존이 가능한 난자를 만들 가능성이 커졌다.

https://www.theguardian.com/science/2023/mar/08/scientists-create-mice-with-two-fathers-after-making-eggs-from-male-cells


유전자가 같은 복제 인간을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이론적으로는 복제하려는 사람 피부세포를 떼어낸 뒤 핵을 제거한 난자와 융합시킨다. 이렇게 만든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킨 뒤 열 달이 지나서 태어난다면 피부 세포를 제공한 사람과 유전자가 일치한 복제 인간이 태어나게 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렵다. 핵 치환 방법을 이용해 수정란을 만들고 이를 분화시키는 기술이 상당히 까다롭다. 포유류에서 영장류 그리고 인간으로 갈수록 핵 치환이 잘 되지 않는다. 성공 확률 또한 극도로 낮아진다. 태아처럼 막 태어난 세포는 핵 치환법을 이용해 복제가 수월하지만 다 자란 성인 세포를 이용하면 잘 되던 과정도 갑자기 막혀버린다. 아직 과학자들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지 않다.


만일 성공한다면 황당한 일도 생긴다. 동성애자도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가질 수 있다. 나 홀로 무인도에 표류해도 아기를 낳을 수 있을까? 자궁에 착상시켜야 하니 아직은 불가능하다. 자신의 부모와 똑같이 ‘아이’가 태어나 살아간다면 인류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간관계가 생긴다. 시간에 따라 출생한 순서로 친족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니 말이다. 물론 이것은 기독교의 반발에 부딪힐 것이다. 신이 만든 자연의 순리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할 것이다. 그러나 자연계에는 유성생식을 하는 동물이 환경이 변하면 단성생식으로 새끼를 낳는 일이 이미 존재한다. 자연의 순리라는 말은 오류이다. 자연에는 무수한 동성애가 이미 존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인간의 마지막 과제 치매예방과 운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