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맘 헬리콥터 맘에게 드리는 경고장

이글은 2022년 출간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2015년에 아시아계 미국인 가정을 다룬 시트콤(‘Fresh Off the Boat’)이 방영됐다. 이 시트콤에서 ‘타이거 맘’을 전형적인 아시아 엄마로 묘사했다. 호랑이처럼 엄격하게 자녀를 교육시킨다는 의미로 예일대학교 에이미 추아(Amy Chua) 교수가 처음 쓴 말이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전통적인 중국 교육방식을 의미하며 한국과 일본에서도 통용된다. 또 다른 교육방식인 헬리콥터 양육은 사사건건 자녀의 일에 참견하고 개입하는 것을 말한다. ‘헬리콥터 부모’는 헬리콥터처럼 자녀 주위를 돌며 간섭하는 부모를 칭하는 말이다. 헬리콥터 부모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것은 하임 기너트(Haim G. Ginott)의 1969년 저서『Between Parent and Child』에서이다. 특별히 완벽주의자가 헬리콥터 양육으로 과잉육아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완벽주의 성향은 자녀에게도 높은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헬리콥터 양육을 할 가능성이 커진다. 과잉육아는 의도한 목표를 이룰 수도 있지만, 자녀를 지나치게 의존적으로 만들거나 자녀의 정신적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자녀들은 부모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린 나이부터 스트레스를 겪으며 강박증 및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자녀가 목표를 쉽게 달성할 수 있게 도와줘서 자기 조절능력, 자립심과 자존능력을 떨어뜨린다.


아이를 키울 때 자율적으로 하게 하는 방식과 통제적인 방식이 있다. ‘헬리콥터’ 같은 엄마의 통제적인 양육 방식은 청소년의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고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안 좋다. 자녀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독립적으로 하게 하는 자율적 방식이 좋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아주 어렵다. 자신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최대한 줬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들은 전혀 다르게 느끼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본에서 어머니와 자녀 400쌍 이상을 설문조사를 했더니 어머니가 생각하는 자녀교육과 자녀의 생각은 달랐다. 어머니가 자율성을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자녀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https://pubmed.ncbi.nlm.nih.gov/36656443/


자녀교육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대학에서 필수과목으로 자녀교육을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엄격한 부모상도 최신 연구와 책을 읽고 부정적임을 배워야 한다. 그렇다고 잡다한 책이 아니라 제대로 연구된 책이나 연구를 보기를 바란다.


우리나라에는 ‘엄마 매니저’ 또는 ‘돼지엄마’라는 용어가 있다. 엄마 매니저는 고급 승용차로 아이들은 학원에 태워다주고 유명한 학원 강사들을 찾아내어 계약하고, 일정을 관리하는 엄마를 말한다. 이들이 진화하여 ‘돼지엄마’라는 신종 매니저가 되었다. 자녀입시에 성공했다고 소문난 엄마가 여러 학생을 대상으로 그룹 관리형 매니저 역할을 하는 것이다. 여기서 문제는 엄마는 엄마 매니저에서 돼지엄마로 진화되었지만 청소년들은 진화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황금으로 만들어진 새장에서 맛있는 음식만 받아먹은 새처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진화’되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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