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말과 행동이 교육이다


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에서 업데이트 하여 올린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영국의 16세 학생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보면, 초등 시절인 10살 때부터 책과 신문을 즐겨 읽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어휘력은 14.4%, 수학 성적은 9.9% 높았다. 지적 호기심이 많은 아이가 어릴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을 것이지만 중요한 연구 결과이다. 문제는 우리나라 고등학생의 10~20%는 고등학교 다닐 때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점이다. 성인은 더 심하다. 우리나라 성인의 반 정도가 일 년에 단 한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 그러나 책을 읽는 것은 강제로 시킬 수 없다. 타고난 기질이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부모가 할 일이란 지적인 대화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스스로 책을 읽는 모습을 보이면 된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사줘야 한다. 입시나 고전 같은 재미없는 책은 청소년에게 잘 읽히지 않는다. 스스로 독서를 하는 등의 모범을 보이는 ‘권위’를 가진 부모의 자녀가 더 교육열이 강하고 더 많은 교육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부모(또는 어미)와 사회가 지식이나 습관을 동료나 자손(또는 새끼)에게 전달하는 것을 사회적 학습이라고 한다. 사회적 학습은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류와 조류에게도 나타난다. 곤충도 사회적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꿀벌은 8자 형태로 원을 그리며 8자 춤(waggle dance)을 춘다. 이 춤의 각도와 길이에 꿀이 있는 식물의 위치와 질 등에 관한 정보를 다른 벌에게 전달한다. 꿀벌은 어느 정도 자라면 팔자 춤을 본능적으로 춘다. 하지만 다른 벌이 하는 것을 본 뒤에야 첫 춤을 시도한다. 다른 벌이 춤추는 것을 보지 못하면 태어난 후 1~2주가 지나야 본능적으로 추지만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리고 전달하는 정보도 오류가 많다. 다른 벌이 춤을 추는 것을 본 벌들은 좀 더 잘했다. 벌 같은 곤충도 사회적 학습을 통해 배운다. 인간은 특히 사회적 학습이 중요하다. 사회적 학습은 ‘잔소리’가 아니라 부모의 언행과 사회의 분위기를 통해 전달된다.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e1702


부모가 올바른 생활을 하고 지적인 삶을 영위하는 권위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더 건강하고 자신감이 있다. 직장에 들어가서도 적응력, 문제 해결 능력 및 독립성으로 성공적인 직장 생활을 영위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서 권위적이라 함은 일일이 개입하지 않고 부모가 나름대로 권위를 지키고 올바른 태도와 행위를 한다는 의미이다. 부모에게서 권위를 느끼지 못 하는 아이가 제대로 설 수는 없을 것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잔소리는 무시하고 부모의 행동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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