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이 아니라 부모교육

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을 업데이트 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는 OECD 국가들 중에서 터키를 제외하고 가장 낮다. 우리나라 청소년 자살률이 세계 최고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청소년들이 불행한 사회는 교육도 미래도 없다. 청소년들이 불행한데 교육이 잘 될 리도 없고 삶이 행복할 리도 없다.


다음은 신문에 난 부모의 상담 기사를 요약한 것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아이는 친구도 많고 운동도 잘하고 초등학교 전교 부회장도 했다. TV 뉴스 앵커나 변호사도 되고 싶은 꿈 많던 소녀였다. 그런데 ‘중딩병’이 오면서 짜증이 늘고 질문에 대답도 하지 않는다. 친구들이 집에 있을 때 꿈을 물으니 모두 ‘모르겠어요.’, ‘전 꿈 없어요.’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부모의 상담에 전문가는 이런 진단을 내렸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초등학생 때부터 심지어는 유치원 때부터 입시에 시달리고 있다. 많은 아이들은 친구들이 하니까 부모가 원하니까 공부를 잘해보려 노력한다. 그러나 무한경쟁 안에서 아이들은 지치고 힘들어 의욕도 의지도 남아있지 않다. 청소년 우울증이 많고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아이들은 무기력과 의욕 없음, 꿈도 희망도 없는 상태이다.…부모는 아이들과 대화와 감정교류를 해야 한다. 공부하라는 잔소리만 늘어놓으면 대화는 끝이다.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위로하고 격려해야 한다. 공부와 성적 이야기는 삭제하고 맛 집, 스포츠, 여행 등 자녀가 좋아하는 얘기를 나누고 함께 같이 즐겨야 한다(경향신문, 2022.12.9. 편집. 박상희 샤론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더욱이 청소년기는 방황과 혼란의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학원으로 밀어 넣으면 좋을 리가 없다. 필자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신도 잘 모르고 자녀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자녀가 중학생 정도 되면 행동이 크게 달라진다. 아이들은 집에 들어오면 가방을 내던져놓거나 학원이 지겹고 숙제가 많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말도 거칠어지고 행동도 삐딱해진다. 부모가 잔소리라도 하면 ‘아이 씨’ 하며 문을 쾅 닫고 들어가거나 집을 나간다. 부모와 옥신각신하고 목소리가 커진다. 부모들은 아이의 거친 모습에 당황한다. 부모들은 자신도 그 나이에 그랬던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필자도 그랬다. 이 시기 청소년은 원래 그렇다는 것을 알고 받아들여야 한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청소년은 감정 중추가 급격하게 발달하지만 이성 중추인 전전두엽(prefrontal cortex)은 미성숙이다. 청소년 특히 ‘중2병’을 앓는 아이들은 통제 불능의 상태이다. 이 시기는 폭력적 유전자를 가진 범죄자만큼이나 거친 행동이 나타난다. 부모의 무지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의 부모도 호르몬이 과다하게 나오고 뇌가 덜 성숙한 인간이다. 인간은 언제나 미성숙하다. 아이를 키우기 전에 이런 사실을 알기만 해도 오류는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다. 자녀교육은 부모교육에서 출발하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아이들은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어도 학교가기를 싫어한다. 그러나 핀란드의 유소년 교육의 목적은 아이들이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나 우리의 교육은 공부를 증오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4당5락’을 믿으며 자식에게 강요한다. 이것이 얼마나 ‘신화’이며 ‘미신’인지, 그리고 터무니없이 비과학적인지를 밝혀내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이 정말로 아이들을 위한 아이들이 잘할 수 있는 교육인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씩 제시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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