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의 업데이트 입니다.
연구에 의하면, 지능이 높을수록 전두엽과 두정엽의 구조적 연결성도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다양한 뇌 영역들 간의 정보전달이 원활하게 되어야 지능을 높일 수 있다. 책상에 앉아 있는 것만으로는 두뇌 개발에 한계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 다양한 경험과 활동 그리고 신체운동을 꾸준히 하여 뇌의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인간이 하는 다양한 경험 중에는 다양한 사람과의 만남이 중요하다. 이점에서 도시에서의 삶은 긍정적인 면이 많다. 에릭 와이너(Eric Weiner)의 저서『천재의 발상지를 찾아서』(2018년 번역출간)는 천재적 업적이 탄생하게 되는 환경으로 ‘도시’를 강조한다. “한 아이를 길러내는 데 한 마을이 필요하다면, 한 천재를 길러내는 데는 한 도시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소크라테스가 활동한 아테네, 남송(南宋, 1127~1279)의 도읍이었던 항저우, 예술을 꽃피운 14세기 피렌체, 스코틀랜드 르네상스의 중심지였던 에든버러, 1840~1920년 ‘벵골 르네상스’의 산실이 된 콜카타, 모차르트와 프로이트의 빈, 미래 과학기술 문명이 발화한 실리콘밸리가 그곳이다. 도시가 천재를 낳는 배경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문화로부터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은 이점에서 아주 좋은 환경이다. 더욱이 20세기 이후 세계가 지구촌으로 연결되면서 ‘지구’라는 도시가 탄생했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더없이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같이 아이들과 청소년이 학원으로만 ‘출근’한다면 ‘글로벌’ 도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우리의 현실은 놀랍고도 끔찍하다. 학교에 들어가기도 전에 영어유치원에 다니며 심지어는 의대입학을 위한 학원까지 생기고 있다. 의대에 진학하는 쏠림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해외에서도 강하다. 대우도 좋고 우리나라 같이 경쟁이 치열하고 힘든 나라에서는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그러나 학원가에는 ‘초등학생 의대 준비반’까지 등장했다. 학원 경쟁률이 10대 1이 넘는다. 초등 6학년 아이도 늦었다고 불안감을 조성하면서 초등 4학년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공포 마케팅’이 가세했다. 일부 학원에선 유아 때부터 의대 준비를 할 수 있다고 홍보한다.
이런 분위기를 보면 오래 전 일화가 생각한다. 1960년대 ‘지능지수 210의 신동’으로 김웅용씨(1962년생)가 유명했다. 만 다설 살도 안 된 나이에 적분 문제를 동경대학 학생들보다 먼저 문제를 풀어 일본에까지 유명했다. 어린 나이에 대학에 들어가 공부하며 유명세를 탔지만 초·중·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다니지 못했다. 결국 검정고시를 통해 1981년 충북대에 입학해 학부와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신학대학에서 교수로 있다. 그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초등학교에 입학하여 남들처럼 학교에 다니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분이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했다면 더 훌륭한 학자가 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천재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책상에 앉아 공부하고 연구만 하면 두뇌발달에 한계가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라고 여행과 체험 등을 통해 많은 경험과 활동 그리고 신체운동을 꾸준히 하여야 뇌가 다방면으로 발달하여 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