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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스토리]나의 얼굴과 코를 만든 조상은 누구일까

출처: https://blog.naver.com/ksk0508live/222240956139



남쪽에 위치한 파푸아 뉴기니와 솔로몬 제도 등 멜라네시아인들이 데니소바인의 유전자를 가장 많이 갖고 있다. 이들의 DNA 중 약 4%가 데니소바인의 것, 약 4%가 네안데르탈인의 DNA로 고인류 DNA를 8%나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데니소바인은 2010년 시베리아 알타이산맥의 데니소바 동굴에서 손가락 화석 뼈가 발견되면서 세상에 처음 알려졌다. 그리고 1980년 수도승에 의해 티베트 고원에서 발견된 첫 고인류 호모 종(hominins)은 16만 년 전 데니소바인(Denisovans)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에 따라 데니소바인이 아시아 북부에서부터 동남아 섬 지역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많은 수가 거주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데니소바인의 DNA는 아시아인, 호주 원주민, 멜라네시아 인에서 발견되며, 이것은 이 고인류가 한때 널리 퍼져 살았음을 시사한다. 고인류학에서 단백질 분석이 게놈 해독에 도움을 주는 보조적인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다. 콜라겐 같은 단백질은 DNA보다 더 안정하기 때문에 DNA가 파괴되어도 아미노산 서열 같은 정보를 지닌 유일한 생체분자로 보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발전된 분석 기술과 데이터 처리 기법으로 화석에 남아있는 단백질의 정보를 해독해 고인류 또는 고생물의 실체를 규명하는 고(古) 단백질 학(paleo-proteomics)이 부상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 살다가 멸종한 데니소바인의 입술 모양 유전자가 오늘날 남미 사람들한테서도 발견됐다. 콧날의 각도, 입술 두께 등 옆얼굴을 결정하는 유전자이다. 중남미 5개국 6천여 명을 분석한 결과 코와 입술, 턱, 눈썹 모양 같은 얼굴 특징에 영향을 주는 32개의 유전자를 밝혀냈다. 이 중 9개는 처음 발견된 것이고 나머지는 이전 연구에서 증거가 불충분했던 것을 명확히 확인한 것이다. 특히 두 가지 유전자가 주목받았다. 입술 모양에 관여하는 유전자(‘TBX15’)는 5만 년 전 멸종한 데니소바인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데니소바인은 시베리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태평양 등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데니소바인의 유전자 일부가 태평양 섬에 사는 사람들과 미주지역 원주민에게서도 발견됐다. 이는 데니소바인과 인류가 자녀를 낳았음을 보여준다. 또 다른 유전자(‘VPS13B’)는 뾰족한 코 모양에 관여하는데 생쥐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만이 코 모양을 결정하지 않으며 다른 유전자들과 환경도 영향을 미친다.


https://advances.sciencemag.org/content/7/6/eabc6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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