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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도 구원 받을까


중세시대 기독교를 믿었던 유럽 사람들은 태양은 신이 지구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만든 커다란 불덩어리라고 알았다. 별은 하늘나라에서 하늘의 빛이 비춘 작은 점이라고 배웠다. 우리는 지구와 우주에서의 만유인력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뉴턴 당시 유럽인들에겐 완전히 달랐다. 당시 그리스도교를 믿는 유럽인들에게 하늘 즉 천상은 신의 영역이며 따라서 과학법칙과는 관계없는 곳이었다. 


역사적으로 과학이 어떤 자연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지 못하면 종교인들은 잽싸게 그 갭을 창조자인 신으로 설명하였다. 그러나 결국 과학이 그 빈틈을 설명하면 결국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16세가 말 브르노(1548~1600)가 태양은 별이며 별들은 멀리 있는 태양이라고 ‘황당한’ 주장을 했다. 브루노는 별이 생명체가 있는 행성들을 가지고 있다고까지 ‘끔찍한’ 주장을 폈다. 1600년대 이런 주장은 이단 이상의 끔찍한 주장이었다. 결국 그는 이단으로 교회에 의해 그는 ‘화형’을 당했다(우리는 간결한 단어인 화형이라고 말하지만 산채로 사람을 태워 죽인 끔찍한 장면이다.).


당시에는 태양, 별, 행성 등의 움직임에 대하여 인간은 아는 바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신이 일일이 개입하여 움직이게 한다는 주장을 하였다. 그러나 과학의 발달로 행성의 궤도를 중력으로 설명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행성들이 움직이는 궤도의 이탈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을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기독교는 그것을 신의 개입으로 설명하였다. 근대의 과학자 뉴턴(1642 ~1727)도 신앙인으로서 행성들의 궤도에서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신이 늘 개입하여 조금씩 궤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탈선’ 현상도 과학적으로 해명이 되었다.  라플라스(1749~1827)는 한 세기 이후에 물리학은 그 스스로 태양계 내의 안정적인 모습을 설명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그러자 기독교는 다시 후퇴했다. 


뉴턴(1642~1727)은 천상과 지상의 모든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그는 만유인력이라는 신비로운 힘을 상정했다. 당시 유럽인들에게 하늘 즉 우주도 만유인력의 법칙이 적용된다는 것은 끔찍스럽게 놀라운 주장이었다. 하느님이 사는 하늘에 만유인력이 적용된다니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뉴턴은 만유인력의 힘이 어의가 없어 웃음이 나올 정도로 단순한 수학적 공식―“인력은 두 물체 사이의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에 따라 공간에서 작동한다고 했다. 뉴턴과 동시대인들 중 일부는 원거리에서 작용하는 신비한 힘인 만유인력의 의미에 대해 거부감을 표시했다. 그것은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뉴턴은 태양이 지구에 미치는 힘이 인간을 지구에 묶어놓는 중력과 동일한 것이라는 위대한 통찰을 함으로써 지상에서의 물리학과 천상에서의 물리학을 통일시켰다(It was Newton’s great insight to see that the force the sun exerted on the planets is the same as the force of gravity that holds us on Earth, and hence to unify physics in the heavens with physics on Earth.). 사실 당시 천상세계는 신의 영역으로 믿고 있던 유럽인들에겐 충격적인 것이었지만 현대인들에겐 너무도 당연한 일이니 이 얼마나 아이러니인가.


기독교는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부인한다. 하나님(하느님)이 우주를 창조했고, 생명체는 오직 지구에만 탄생시켰다는 ‘전제’가 있기 때문이다. 경전 어디에서도 외계인에 대한 언급은 없다. 물론 당시에 남미, 태평양의 조그만 섬, 히말라야 등에 사는 인간에 대한 언급도 없다. 인간이 사는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생각으로 1500년 동안 천동설을 주장했다. 그래서 갈릴레이 갈릴레오도 지동설을 주장했다 종교재판에 섰다. 수백 년이 지나서야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것을 포기 수정했다.


우주에 생명이 살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크다. 물론 과학적으로 이 우주에서 단기간에 외계인을 발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너무도 멀어서 볼 수도 갈 수도 없다. 우리보다 훨씬 고등한 생명체라도 지구 근처에는 존재가 불가능하고 너무도 멀리 있어 지구에 올 수도 없다. 또한 지구가 있는 것이라는 사실도 아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우주에는 항성과 행성이 너무 많다. ‘언젠가는’ 우주에서 생명체가 거주하는 곳이 지구가 유일하지 않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다시 기독교는 혼란에 빠질 것이다. 기독교에서는 신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그 아들을 지구에 보냈다고 한다. 예수는 오직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왔고, 이는 오직 지구에서만 일어난다. 외계생명체의 존재를 인정하면 이단으로 몰릴 수 있다. 하지만 지구 외의 다른 천체에도 인간 같은 또는 그 이상의 생명이 산다면 이들의 구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불교로 말한다면 이들도 열반을 성취할 수 있을까. 하지만 과학적으로도 외계인은 우리가 살아서 볼 수는 없다. 아주 먼 세대의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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