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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천만 년 전 영장류 탄생으로 보는 코로나19



현대과학에서 고대 창조신화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지식은 실재로 가는 지도로 볼 수 있다. 그것은 결코 완전히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없다. 실재를 완전하게 기술하는 것은 탐구하는 인간에게 가능하지도, 필요하지도 않고 너무도 큰 대가를 치르는 일이다.


All knowledge systems, from modern science to those embedded in the most ancient of creation myths, can be thought of as maps of reality. They are never just true or false. Perfect descriptions of reality are unattainable, unnecessary, and too costly for learning organisms, including humans.


데이비드 크리스천(David Christian)『Maps of Time: An Introduction to Big History』




과거 영장류는 약 66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후에 지구상에 나타났다고 보았었다. 영장류(primates)의 출현은 공룡의 멸종 시기와 겹친다는 설명이다. 백악기 말기인 약 6천만 년 전쯤 수많은 생물이 멸종했다. 급격한 환경변화로 진화가 급속하게 이루어지면서 인간의 조상인 영장류가 나타났다. 


2002년 최초의 영장류가 약 8150만 년 전에 나타났을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백악기의 화석이 발견되지 않은 탓에 이 학설이 옳은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416726a#citeas


현재까지(2021.3.) 발견된 가장 오래된 영장류 화석(‘Purgatorius mckeeveri’의 치아 화석)은 약 6590만 년 전 미국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영장류와 공룡이 중생대 말기에 공존했다. 6600만 년 전의 대멸종으로부터 약 10만5000년~13만9000년 이후에 살았던 것이다. 발견된 영장류가 그 이전에 이미 살았다면 영장류의 조상이 공룡과 공존하다 함께 대멸종을 맞이한 셈이다.

https://royalsocietypublishing.org/doi/10.1098/rsos.210050


영장류가 어디에서 처음 출현했는지도 여전히 미스터리이다. 기존의 주장은 이들 영장류가 중국에서 처음 출현했다고 보았다. 2018년 영장류의 조상이 아시아 특히 중국에서 처음 탄생한 것이 아니라 북미 대륙에서 기원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와이오밍에서 발견한 영장류(‘Teilhardina brandti’)가 아시아나 유럽보다 오래 전에 살았거나 오히려 더 일찍 등장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의 연대 측정결과 이전에 가장 오래된 종으로 분류된 아시아의 영장류(‘Teilhardina asiatica’)만큼이나 오래됐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견한 화석만으로는 이 영장류(Teilhardina brandti)가 처음 어디서 발생했고, 어디로부터 이주해 왔는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최소한 아시아에서 발견된 종만큼은 오래된 영장류(Teilhardina)가 미국에 살았다는 것이다. 


영장류가 처음에 어디서 나왔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그러나 여전히 8000~9000만 년 전 영장류의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영장류가 언제 어디서 출현하여 어떻게 진화했는지는 앞으로도 계속 연구가 지속될 것이다. 언젠가는 인간이 탄생한 과거가 밝혀지기를 기대해본다.


아직까지 가장 오래된 영장류와 그 이후 영장류 사이의 ‘미싱 링크’, 즉 진화과정에서 두 무리의 동물을 연결하는 동물은 완전하게 설명하지는 못한다. 2009년 영장류의 공동 조상으로 추정되는 여우 원숭이를 닮은 4700만 년 전 화석이 미국 뉴욕 자연사박물관에서 공개되었다. 이 화석은 1983년 독일 메셀 피트의 화석 유적지에서 발견되었다. 과학자들은 이 화석이 영장류의 먼 친척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2013년에는 중국 후베이 성에서 약 5천5백만 년 전의 영장류 화석이 발견되었다. ‘고대 긴꼬리원숭이’라는 의미의 아르키세부스 아킬레스(Archicebus achilles)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화석은 동남아시아 등에서 사는 안경원숭이의 조상이다. 하지만 오늘날의 원숭이와 유인원, 인간으로 이어지는 진화 계보와는 가깝지만 전혀 별개의 영장류 계통에 속한다.


최초의 영장류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의 원숭이와 유인원, 인간으로 진화했다. 초기 영장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올라가 지구 기온이 지금보다 20도 가까이 높았던 기후 급변의 시대에 살았다. 주로 북반구 고위도 지역의 열대 우림에 살았는데 크기는 쥐 정도이다. 아시아, 유럽, 북미에 고루 분포했지만 열대 기후에 살았기 때문에 지구 기온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면서 다시 멸종됐다.


생명의 진화와 멸종은 함께 해왔다. 지구환경이 무언가에 의하여 급변하면 대멸종이 발생했다. 지금까지 지구상에 나타난 생명의 99.99%는 멸종했다고 추정한다. 대멸종은 ‘대’ 진화를 낳았다. 급변한 지구환경에서 살아남은 생명이 ‘자연선택’ 하여 번식하고 인간까지 이어진 것이다. 인간은 낳은 ‘자연’의 원동력은 대멸종이다. 대멸종은 가져온 것은 지구환경의 급변동이다. 최근 수만 년 동안 그리고 21세기는 지구상 기후로는 매우 희귀한 시기이다. 늘 지구상의 기후는 인간이 살기에는 가혹했고 급격한 변동으로 멸종을 반복하였다. 어쩌면 21세기는 인간이 온화한 기후에서 사는 마지막 시기가 될지도 모른다. 온화한 기후를 누리는 인간 스스로 지구를 파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인간에게 다가온 멸종의 시작을 알리는 일일지도 모른다. 물론 인간은 돌이킬 수 없는 파괴를 할 때까지 욕망추구에 바쁠 것이다. 과연 인간 현명한 호모 사피엔스가 될지 어리석은 호모 이그노란시아(Homo Ignorantia)가 될지는 자연선택이 할 일이다.



그것을 인간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역사를 모르는 사람들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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