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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는 보수적이라는 통계의 착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일반 국민에 비해 정치적 색채가 짙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신교인이 일반 국민보다 더 보수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50대 이상 담임목사의 51%는 정치 성향을 ‘보수’라고 답했다. ‘진보’를 택한 응답자는 28%였다. ‘중도’라고 답한 비율은 21%로 가장 낮았다. 일반 국민이 중도비율 40%의 절반 수준이다. 30~40대 부목사의 경우 37%(일반국민 20%)가 보수라고 답했고 31%(일반국민 23%)는 진보, 중도는 32%(일반국민 57%)였다. 중도라고 택한 비율이 일반 국민의 절반 수준이다. 개신교인 전체도 중도는 38%로 일반 국민 49%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이러한 통계수치는 착시가 심하다. 우리나라 개신교는 사실상 세계 개신교와는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사람 중 종교인은 약 88%이다. 가장 많이 믿는 종교는 기독교로 33.3%이다. 이슬람교 23.1%, 힌두교 13.9%, 불교  7.2% 등이다. 가톨릭 17%, 개신교 7.5%, 독립교회가 5%, 정교회가 3.8%이다. 개신교 내에서는 영국성공회가 1.3%, 침례교 1.3%, 감리교 1%, 장로교 0.25%(1800만 명)로 전체 기독교인 중 0.8%이다. 장로교는 미국 약 350만 명과 한국 약 600만 명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이마저도 급격히 하락하는 추세이다. 우리나라 개신교단 중 약 80%가 장로교다(2011). 장로교는 전 세계적으로 존재감이 없는 소수종파이다. 우리나라 장로교는 배타성이 강하다.


따라서 우리나라 개신교에 대한 인식이나 평가는 세계 개신교에 대한 것과는 구분해야 한다. 우리나라 개신교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을 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2021년 ‘코로나19와 한국교회에 대한 연구발표회’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비기독교인 85%가 코로나로 인해 개신교인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인식되어 혐오와 저주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한국 교회의 신뢰도를 묻는 질문에도 62.9%가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2013년에는 45%의 신뢰도를 보였으나 크게 악화되었다. 사실 종교별 신뢰도에서도 개신교가 꼴찌이다. 2021년 1월 29일 개신교 여론조사기관인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낸 조사결과에 따르면 비개신교인은 개신교에 대한 신뢰가 9%에 불과하다. 쉽게 말해 ‘선교’ 활동이 무의미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요즘 개신교 목사는 ‘나쁜’ 역할의 대명사처럼 여기저기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도 장로교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다른 개신교 교파와는 구분해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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