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출간한 <미래형 인재 자녀교육> 업데이트 글입니다.
뇌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변화한다는 ‘뇌 가소성’은 인간의 뇌가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람이 살아갈 때 뇌는 계속 변하며 매일 ‘약간은’ 다른 인간이 된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다르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많이 다르다. 나이를 먹어 주름이 늘어 겉모습이 변하듯이 인간의 생각과 의식도 그리고 지능도 달라진다.
중요한 것은 나이가 어릴수록 뇌의 변화속도는 더 빠르다는 점이다. 인간의 뇌에는 대략 800~900억 개의 뇌세포인 뉴런(neuron)이 있다. 뉴런 하나는 1천개~1만개의 다른 뇌세포와 시냅스(synapse)로 연결되어 있다. 만 6세까지는 시냅스가 급격하게 증가한다. 7세~15세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시냅스 중 필요한 부분만 남기고 제거하는 시냅스 가지치기(synaptic pruning)가 활발하게 일어난다. 연구에 의하면 시냅스 가지치기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정신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게다가 뇌 발달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섭식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칼로리가 높고 당분이 많은 음식에 대한 뇌의 보상 민감도가 높아 이런 음식을 잘 먹는다.
특히 10대 청소년기는 뇌 성장에 대단히 중요한 시기이며, 이때 결정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10대의 뇌는 80% 정도밖에 성장되지 않았고 나머지 20%가 새로이 형성된다. 이러한 변화가 사춘기 10대와 중2병이 나타나는 원인이다. 특히 인간의 인지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전두엽이 발달하는 시기이다. 미국국립보건원은 생애 첫 21년 동안 뇌 영역이 서로를 어떻게 활성화시키는지를 10년에 걸쳐 연구했는데, 그에 의하면, 뇌의 연결성은 뇌 뒤쪽에서 앞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연결이 일어나는 부위는 전두엽이었다. 전두엽은 이성, 판단, 추상적 사고, 계획 등과 관련된 부위이다. 전두엽은 인간의 지능과 가장 밀접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10대는 중요한 시기이다.
따라서 10대, 틴에이저, 중2병이 나타나는 시기를 잘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이성적 능력은 만 15세 정도면 거의 완전하게 발달하여 판단 능력도 성인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물론 경험이나 지식 면에서는 떨어지지만 잠재능력은 거의 같다. 10대들이 논리와 이성적 추론을 검사하는 ‘SAT’ 같은 적성검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10대들의 뇌는 성인이나 노인보다 훨씬 빠르게 돌아가 학습의 측면에서는 효율이 높지만 주의력, 자제력, 감정처리에 있어서는 불안하다. 아이의 10대 시절은 참고 기다려 할 시간일 뿐만 아니라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는 때이다. 자녀들이 평생에 걸쳐 사용할 뇌의 기틀을 잡아 주는 시기인 것이다.
대뇌 피질은 5~6세부터 얇아지기 시작하며 이는 노화의 정상적인 과정이다. 아이들과 청소년 188명을 대상으로 IQ와 대뇌 피질 변화를 2년에 걸쳐 관찰한 결과 지능이 십대에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IQ가 상당히 높아진 아이들은 대뇌 피질 두께가 얇아지는 속도가 정상보다 느린 반면 IQ가 크게 떨어진 아이들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IQ에 변함이 없는 아이들은 대뇌 피질이 얇아지는 속도가 정상이었다. 이 결과로 IQ는 일정하지 않으며 뇌의 해부학적 변화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잘 관리하면 지능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초등학생에서 중학생 시절에는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시기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은 매일 학원을 전전하며 자라면서 비만도 많고, 컴퓨터와 스마트폰 중독이 심각하고 우울증 등 정신장애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운동하고 여행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란 청소년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 건강해야 뭐든지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게다가 뇌가 원활하고 정상적으로 발달하여 지적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