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들어서도 수면시간은 계속 줄었다. 21세기 초 사람들의 평균 수면은 6.8시간으로 하루 평균 8시간 수면이 기준이었던 1942년에 비해 크게 줄었다. 하루 평균 8시간을 자는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최소의 수면 7시간이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는 있다. 뉴질랜드,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 아일랜드 등이 7시간대이다. 최저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국가로는 일본 5시간 59분이고 사우디아라비아, 스웨덴, 인도, 필리핀 등이 6시간대이다. 개발도상국가의 수면 상태가 상당히 심각하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 통계상 하루 평균 잠자는 시간이 가장 적고 일하는 시간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이다. 일뿐만 아니다. 청소년들이 공부하는 시간의 양은 어느 나라도 감히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세계 최고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후진국이나 개발도상국보다 선진국의 사정은 좋다. 주요 선진 11개국 평균 취침 시간은 오전 0시1분이고 기상 시간은 오전 7시42분이다. 일본은 총 수면시간이 평균 7시간미만으로 가장 적었고, 핀란드는 평균 수면시간이 약 8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국내총생산(GDP)가 높은 국가일수록 늦게 잔다. 국내총생산뿐만 아니라 문화적으로 집단주의가 강할수록 취침 시간이 늦다. 늦게 퇴근하거나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 집단주의가 강한 스페인과 일본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취침 시간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는 운동량이 늘어나면 더 빨리 잠들고 밤에 덜 깨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운동량은 수면 효율은 높이지만, 총 수면 시간을 늘리지는 않았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3-36762-5
현대인은 물질적인 풍요를 위하여 기본적인 생리현상인 잠을 줄이고 있다. 수면 부족은 건강을 해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하루 6시간 이하 자는 사람은 7시간 이상 자는 사람에 비해 치매에 걸릴 확률도 30% 높다. 먹고살기 위하여 잠까지 줄이고 살다가 나이 들어 암 같은 치명적인 병에 더 많이 걸리고 치매에도 더 많이 걸린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삶이다. 특히 우리 사회는 수단이 목적이 된 생물학적 적자생존과 경쟁이 끝을 모르고 치열해지고 있다. 인간의 수면시간이 자연환경 변화에 따른 적응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자연계의 ‘이치’대로 생존을 위한 경쟁으로 지구상의 어떤 사람들보다 더욱 잠을 덜 자면서 살아가고 있다. 수면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적고 공부하고 일하는 시간은 세계 최고이다. ‘이러다가 지치면 시스템을 바꾸겠지’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본다.
https://m.oheadline.com/articles/YacPVvRMlsGfIP4IA4Pe2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