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수리 지나가듯 눈 깜짝할 사이에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한가운데.
단풍 구경 온 나들이객으로 북적였던 현충사가 조용하니 마음에 든다만, 길을 나설 때마다 밖으로 드러난 손이 무척 아리다. 15분 정도 지나면 손을 꼭 주머니에 넣어서 쉬어줘야 할 만큼. 12월에는 따뜻한 겨울이라 겨울답지 않아 걱정했는데 기우였던 것 같다.
이렇게나 밖에 오래 있기 어려운 지금이지만 봄이 되면 이곳을 전세 낸 것처럼 여기저기 내키는 대로, 발걸음 향하는 대로 샅샅이 훑어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아 쉬는 날마다 항상 출근 중이다. 또 봄이 되면 사람들로 울렁거릴 것이기 때문에.
요즘은 트위터('엑스'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선뜻 불러주기엔 정이 안 감)에서 귀여운 진박새 그림을 보고 즉흥적으로 나만의 도전을 하고 있다.
- 그림에 있는 진박새 포즈 모으기
제법 비슷한 포즈의 진박새를 찾은 것 같아서 뿌듯하다.
평소 좋아하는 새의 여러 면을 하나하나 살피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탐조하고 있다.
작년보다 작은 규모의 노랑배진박새들도 도착했다.
5마리에서 10마리 정도 되는 것 같다. 매년 돌아오는 개체 수 차이가 나는구나.. 정말 좋아하는 새라서 다음 겨울에는 이거보다 적어질까 봐 걱정도 되고
나름 탐조 경력이 길어졌다고 자부하지만 늘 새롭게 느끼는 것이 많다.
(보통은 노랑배진박새들끼리 한 무리로 다니던데 진박새, 쇠박새랑 더 자주 어울리는 암컷 한 마리)
(땅에 떨어진 종자류가 많은지 땅에 자주 앉음)
(발로 씨앗을 꽉 쥐고 부리로 비틀어서 부드러운 속을 파먹는다)
여하튼 진박새 모으기는 계속된다. 마지막으로 노리는 엔딩 포즈.
이만 탐조 기록 총총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