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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처럼 꺼내 읽어요.

(어느 누군가가 꺼내 읽을 수 있는 글이길 바라며..)

by 장지
pexels.com 초콜릿 박스 사진

무슨 글이 내가 쓸 수 있는 글일까? 고민을 했다.

고민이라고 하면 너무 장황한 단어일 수도 있겠다.

나의 일상과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어떤 힘이 될 수는 없을까..?

아니, 어떤 힘이 아니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냥 ‘이런 사람이 이렇게 쓴 글이 있었는데, 나도 이 정도야, 별 일 아니야’라고

넘길 수 있는 잠깐 흘겨보는 낙서 정도로도 좋다.

그냥 읽은 이들이 위안? 위로? 한 스푼 정도는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 딱 그 정도였다.


자이언티의 ‘꺼내 먹어요’라는 노래가 갑자기 떠올랐다.

.

.

.

쉬고 싶죠

시끄럽죠

다 성가시죠?

집에 가고 싶죠?

(집에 있는데도)

집에 가고 싶을 거야


그럴 땐 이 노래를

초콜릿처럼 꺼내 먹어요~

.

.

.

초콜릿처럼 꺼내 누군가가 내 글을 읽어서,

쌉싸름하면서 달달한 그 끝 맛을 함께 공감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잠시 흥얼거렸다. 짜릿한 이 글쓰기의 미묘한 글 맛을 나도 꺼내 먹듯이.. 써 내려갈 생각이다.

아주 평범하고, 잔소리 많은 두 아들의 엄마이자, 늘 어느 순간의 꿈을 좇는 상상가이자,

걱정도 많은 이 시대의 40대이다.


작가명은 흔하디 흔한 내 이름의 줄임말, 별명으로 쓰이는 익숙한 ‘장지’라고 지었다.

작가라고 하기엔 이렇다 할 글 한편이 없지만 말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은 어쩌면 평범한 어느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도 아니기도 하겠지만,

작고 소소한 글들이 나에게도 초콜릿처럼 꺼내 쓸 수 있는 일들이었기에..

소중한 이야기임은 분명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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