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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지 Mar 11. 2024

중학교 특수학급 새 학기 2주 차

출근 7시간 전(2주 차 할 일은..?)

픽사베이에서 이 사진을 골라와 봤어요.

자꾸 어깨가 무거운 느낌 아님 느낌?

1주 차 보내고 다들 마음이 괜찮으신가요..?


주말은 완전 귀차니즘이었어요.

중1 신입생 한 명, 중2 사춘기 호르몬 뿜뿜이 한 명, 지난 연말 승진하신 대기업 예민 보스 한분 등 저까지 다들 새 학기 증후군을 징하게 하는 중이에요. 금요일에는 입학한 둘째가 친구한테 손등이랑 팔을 긁히고, 꼬집혀 와서 학부모로서 또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3일째 고민하다 담임께 예약문자 남겼어요.(전 아침부터 정신없을 예정일테니..)


제 이야기는 패스하고~ 지난주 한 일을 되짚어보고..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려고요. 그냥 머릿속이 뒤죽박죽이라 정리해 볼 겸 브런치 들어왔어요. 


1. 적응기간 3주 기안했지만, 시간표 확정하기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아 변동될 가능성을 좀 열어둔 거지(행동중재 회기랑 특수반 시간표를 연계시켜 볼까 해서요) 수업은 개인별 상담부터 학부모님 상담, 학생들과 요일부터 시작은 했습니다.


첫 만남

첫 7명이 모두 모인 수업을 회복적 서클로 감정카드를 두고 자기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뿌듯한, 행복한, 지루한, 설레는, 만족한 등의 카드를 골랐어요.
학생들이 꽤 진지하게 몰두하는 모습이 의외였어요!

마음에 드는 감정카드를 고르려고 단어카드를 읽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신기하기도 했고, 저.. 사실 자기소개 수업을 하려고 했는데 어떻게 풀어갈지 고민하다가 임기응변 수업이었어요. 회복적 생활교육 연구회를 4년째 하고 있어요. 수업에 접목해야지 하다가 엄두가 안나기도 했는데, 책상을 옮기는 것, 우리 아이들과 같이 의자를 정리하는 서클 준비 과정도 다 의미 있는 것 같았어요.


토킹스틱을 주고, 자기 순서에만 말하자.

경청하는 방법을 설명했어요.


이 규칙을 이야기하고, 지키려는 모습이 우리 학생들한테 보여서 신기방기!(자기들끼리 입에 손가락을 대면서 말을 참으려는 모습이 보였거든요) 조잘조잘 계속 이야기에 끼어들고, 참지 못해서 경미한 수업 방해 행동이 많은 '행동 중재 대상'의 그 학생. 그 학생을 위해 회복적 서클의 기본 규칙을 활용해서 수업에도 적용시켜 보려는 의욕이 생겼어요.


방법은 저부터 쭉 뽑은 카드에 뜻을 읽어 소개하는 거였어요.


"열정적인" 어떤 일에 신경 쓰고, 몰두하고 있는 OOO선생님입니다. 생님이 요즘 시간표 짜고, 계획안 짜는 거에 엄청 열정을 쏟고 있거든요.


자폐성 학생은 색깔이 마음에 들어서 고르기도 했어요.

감정 뜻은 한글 읽기가 다 되니깐 설명도 해주면서 진행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시간표를 있는 자리에서 정했습니다.(2주 차는 시간표를 임시로 정하긴 했는데, 아직 변동 가능성이 커서.. 그전날 이야기 해주려고요.)


2. 창체동아리 계획서, 학생들 통합반 도우미 봉사활동 계획서 등 이번주 내에 확정해서 제출해야 해요.


- 미리 담임들께 안내(도우미 역할, 학생 특성 등) 부탁드렸고, 도우미 안 뽑힌 반은 제가 아침시간 협조받아 학생들과 간단히 장애이해시간 가지려고요~ 저는 그냥 아들 친구들한테 이야기한단 생각으로 일상이야기부터 편하게 시작하는 편이에요. 자발적인 학생이 없다면, 부반장으로 약간 회유하는 편이에요^^;;;;


- 창체 시간이 금, 월 이라 그 시간에 회복적 서클 한 것처럼 단체로 하고 싶은 체험수업을 하려고요. 제가 의도한 것 원예체험 2회기, 학생들이 원하는 것들도 참고해서 짜려고요~

요건 지난 학기 때였고, 올해 적은 칠판은 사진을 못찍었지만 버스체험, 향초 만들기, 레진공예, 택시체험, 햄버거 먹기 등 이었어요.


3. 통학비 신청이 15일까지라, 13일 통학비 협의록 내부결재 올리려고 준비해놨고, 신청 공문도 통학비 예산 계산해서 임시저장 해뒀어요. 기일에 맞춰 진행할 거예요.


4. 개별화교육지원팀 협의회도 있네요. 다과준비 품의는 금요일 해뒀고, 디저트류 주문도 가게에 해놔서 배달받기로 했는데.. 음료를 바꿀까 싶어서 병음료를 다시 알아보는 중이에요.(월요일 확정할까 싶어요)


5. 학부모님과 계속 연락 중. 기초요구조사서랑 통학비 신청서류 안 들고 온 학생 부모님께 문자 보냈는데, 월요일 챙겨봐야 해요~ 이미 완통까지 아홉 분 학부모님과 협의회 참석이랑 기본 상담은 진행했거든요. 전화 상담하느라 다 보낸 것 같기도 한 1주였어요.


6. 목요일부터 체육강사님 수업 시작하니깐, 각종 동의서랑 서류들 챙겨드려야 하네요.(잊지말자~!)


7. 앗! 제일 급한 거 이제 생각남..ㅜㅠ

월요일 전체 교직원 회의(15시 50분)에 '특수교육대상자 특성과 이해' 제가 연수물 내고 연수 간단히 하기로 했는데.. 연수물 점심때까지 만들어야 함!!(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연수하겠다고 교무부장님께 말해놓고.. 주말에 퍼져있었던 거..ㅡㅡ;;;)


쓰다 보니 출근이 6시간 남았네요.

주유소 들러야 해서 10분 일찍 가야 하는데..


아.. 찝찝하지만, 털고 자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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