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렁거리는 물결, 그 위에 서있는 나.
다시 한번 저기에 빠져들고 싶어.
아주 시원하게, 또 아주 청량하게.
행복해 보일만큼 풍덩 빠져버리고 싶어.
행복해하는 거 같으면서도, 그 속의 우울을 떨쳐내려고.
남들은 몰라,
내 우울함을, 내 어두움을.
이 지독스러운 우울들을 씻겨내려고
나는 또 물에 뛰어들어.
풍덩-!
세찬 물방울이 튀어 오르고 내 주변으로 둥글게 흐르는 물결들.
안녕, 여름아.
안녕, 우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