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한순간

#.3 한순간

by 황주희

다음날, 학교에서 최윤지가 나를 조용히 불러내었다. 나는 얘가 무슨 일이지 싶어서 최윤지를 따라 나갔다.


“야, 어제 너 SNS에 이상한 댓글 하나 달렸던데, 뭐였더라? 그 너가 이쁜척 하고 다닌다 였나? 암튼 그거 봤어?”


나는 얘가 갑자기 왜 이런 말을 꺼내는지 의문이 들었다. 평소 나랑 많이 친하지도 않던 애가 이런 말을 하니 좀 당황스러웠다.


“어 봤어, 근데 그건 왜?”

“그... 아 아니다”

“아 왜 뭔데.”

“그.. 사실 너 SNS에 악플 단 거... 유지현이라는 소문이 있어.”

“어?”


당황했다. 유지현이. 그것도 내 젤 친한친구인 유지현이. 평생 SNS 하는 꼴 하나 못봤던 유지현이 내 SNS에 악플을 썼다고? 믿을 수가 없었다. 난 그렇게 한참동안 멍해있다가 말을 꺼냈다.


“근데 넌 그걸 어떻게 안건데?”

“저번에 지나가다가 유지현 폰 화면이 보였는데 댓글창에 그 댓글을 쓰는게 보이더라고”

“아... 그래..”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난 당장 유지현에게 찾아가러 나섰다. 왜 그런 댓글을 썼는지, 내가 어떤 점에서 그렇게 보였는지 묻고 싶다. 교실에 들어가 문을 확 열고 유지현이 있는 자리로 다가가 물었다.


“너, 내 SNS에 뭔 짓을 한거야?”

“무슨 짓?”

“너가 내 SNS에 악플 달았잖아. 왜 그런건데? 내가 어떤 점에서 그렇게 보인건데? 말해 봐. 내가 너한테 그리 아니꼬워 보였어?”


나는 무작정 몰아붙였다. 유지현은 곧 당황스런 표정을 지었다. 꼴 보기가 싫었다. 내 SNS를 그렇게 만들어놓고 나몰라라 하는 표정을 짓다니. 어처구니가 없었다.


“아니.. 나는..”

“시끄러. 넌 내가 그냥 공주병에 심취한 사람처럼 보이는구나. 난 너가 이런 애인줄 몰랐어. 이제 우리 아는 체 하지말자. 서로 모르는 사람처럼 지내자. 알겠지?”

그렇게 우린 한순간에 그것도 이야기를 시작 한지 10분도 안되서 남이 되었다. (12.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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