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우연

다이어리 8화

by 황주희

“초 6 때?”

나는 유지현의 말이 궁금해져서 물었다. 유지현은 자기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닦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응, 나 초 6때 괴롭힘 당하던 거 기억나? 그때도 지금처럼 애들이 날 미워하고 비웃고, 놀리고 했었는데 그때 항상 네가 내 옆에 있어줬잖아. 그때는 다른 사람들은 다 못 믿어도 너만큼은 믿었었어. 난 그때 너 아니었으면 못 버텼을 거 같거든. 매일 울고, 그 아이들을 원망도 해봤던 내 옆에 항상 있던건 너였어. 그 장소 기억나려나? 우리 초등학교 운동장 끝 쪽에 있던 벤치. 내가 거기서 울면서 너한테 우리만큼은 영원하자고 약속 했었잖아.”


“.......”

잊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아니, 유지현이 초등학교 때 놀림을 받았던 건 생생히 기억난다. 내가 본 유지현의 모습 중에 유지현이 가장 슬퍼했던, 망가져 있었던 순간 이니까. 하지만 내가 유지현을 도와준 건 생각이 안 났었다. 오히려 난 얘한테 받은 도움이 더 많은데 말이다. 학교 운동장 끝 쪽 벤치에서 영원을 약속 했던 그 날은 유지현이 그 날따라 너무나 상처를 많이 받은거 같았어서, 잠시 바람 쐴 겸, 학원 가려는 유지현을 잡아두고 포영문구에서 아이스크림 2개를 사서 나눠먹으며 유지현이 나에게 말했던 말이다. ‘우리 꼭 영원하자. 죽어서도 함께 하자.’ 라고. 그리고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 영원을 약속 할 수 있어. 근데 난 다른 사람이랑은 영원을 약속 하지 못하겠어. 오직 너랑만 영원을 약속 하고 싶어.’ 라고 덧붙여 말했다. 그때는 얘가 뭔 소릴 하는 건가 싶었지만 지금은 다르다. 초등학교 때는 친한 친구면 아무 한테나 가 ‘우리 영원 하자’ 라고 말 했던거 같은데 지금 중학교 3학년인 지금은 절대로 그런 말을 안한다. 섣불리 영원을 약속 했다간, 믿음이 깨져버리면 너무나 큰 상처를 받게 되니까. 유지현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영원을 손가락 걸고 약속 했던 그때를 생각 하면서 이번 일을 겪으니 얼마나 큰 절망감을 느꼈을지 가늠이 안됐다. 소중한 친구를 잃는 것은 너무나도 슬픈 일이니까. 친구가 전부인 지금 때에는 그 상처의 깊이가 무지막지 하게 컸을테니까.


“솔직히 그래서 이번 일에 대한 상처가 더 컸었어. 친한 친구를 잃었을 때도 엄청나게 슬펐는데, 너처럼 단 한명 밖에 없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는다고 생각 하니 마음이 찢어 질 것만 같았어. 나한텐 네가 아직도 전부라고 봐도 될 만큼 너는 나에게 큰 추억과 행복을 안겨 다 준 사람이니까. 그래서 생각 할 시간이 많이 필요 했던 거기도 했어.”


“그럼.. 나 용서 해 줄거야..?”

조심히 물었다. 만약 유지현이 내 사과를 안 받아주면 어쩌지 라는 불안감을 갖고.


“당연하지. 너는 나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이니까.”

.....고마웠다. 그렇게 이기적으로 떠난 나를 용서 해 주다니 너무나 고마웠다. 나는 유지현의 말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 그때, 또 다른 아이가 우리 앞에 섰다.

“김 연이랑 유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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