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허술

다이어리 12화

by 황주희

“근데 난 거기를 하교 시간 때 지나다니지 않는데?”

유지현이 말하자 순간 최윤지의 표정이 굳어졌다. 자신의 거짓말을 들킨 걸 아는지 얼굴이 새빨개 져서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그..그건 그렇고, 난 김 연 너의 SNS에 댓글을 쓴 적이 없다니까?”

“아~ 그러셔? 그럼 이건 뭘까?”


나는 그렇게 말하며 내 폰 화면을 보여줬다. 최윤지의 SNS 부계정과 내 SNS에 쓴 댓글의 계정이 같다는 것을. 최윤지의 얼굴은 다시 한번 시뻘개졌다. 그러고는 아니라고 잡아떼기 시작했다. 나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다 나올 지경이었다.


“뭐래! 이거 내 계정 아니거든? 생 사람을 잡고 있어! 이게 나라는 증거 있어? 있냐고!”

그러자 이서윤이 자신의 팔로우 목록을 보여주며 최윤지에게 말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너 저번에 나한테 팔로우 걸었잖아. 내가 팔로우 받고 너한테 팔로우 거니까 거기에 떡하니 니 사진 올려놨더만. 이래도 너가 아니야? 이래도? 거짓말을 칠거면 좀 치밀하게 하던가. 이렇게 허술 하게 할거면 왜 그런 일을 벌인건데.”


“그...그건..”

최윤지가 얼버무리는 것 같아 나도 말했다.


“야. 왜 그랬냐고. 그래, 내 SNS에 그런 댓글 쓴 건 그렇다고 치는데 왜 굳이 유지현한테 그걸 덮어씌우는데? 우리 사이 이간질 할려고 이 짓을 벌인거야? 나 진짜 궁금해서 그래.”


그때, 가만히 듣고 있던 유지현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너가 쓴 거 맞잖아. 부계정 게시물에 너 사진 올라가 있고 딱 봐도 상태메시지 너 말투인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어. 김 연 SNS는 내가 딱히 관여 할 수가 없어서 안 말하지만, 그래도 우리 사이 이간질 한거는 사과해줬으면 좋겠어.”


“나 아니라니깐 왜 자꾸 그래!”

최윤지가 소리를 버럭 질렀다. 여기가 사람이 많이 안 지나다니는 복도 여서 다행이지. 사람이 많은 곳이었으면 큰일 날 뻔 했다. 나랑 유지현, 이서윤은 놀란 표정으로 최윤지를 쳐다보았다.


“뭘 자꾸 멀뚱멀뚱 하게 보는데! 내가 아니라면 아닌거지!”

“뭐가 아닌데, 니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야? 그게 무슨 말이 안되는 소리야.”


최윤지는 내 말을 듣더니 고개를 떨구고 입을 다물었다. 우리가 좀 심하게 몰아 붙였나 라고 생각하는 순간 최윤지가 고개를 들고 한참 입술을 달싹이더니 말을 꺼냈다. (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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