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믿음과 영원

다이어리 마지막 화

by 황주희

“지현아 내가 미안해.. 잘못했어...너한테 그런 말 한거 진심으로 미안해.”

최윤지를 보았던 3년동안 전혀 보지도 못한 모습이었다. 남에게 사과하는 것.


“그래, 잘못 한 걸 알면 됐어. 그러니까 다음부턴 이런 짓 하지마.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어.”


“응, 다음부턴 절대 이런 짓 안할게.”

“응”

그렇게 최윤지의 사과가 끝나고, 나와 유지현, 이서윤은 같이 학교가 마친 후 학교 운동장 앞 벤치로 갔다. 서로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유지현이 말했다.


“나 진짜 이번에 너희들 없었으면 안됐을거 같아.”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몇 주전만 해도 나 진짜 힘들었었거든. 세상 사람들이 나만 미워하는거 같고 또 내 앞 길은 모르겠고. 그래서 진짜 계속 우울했었어. 근데 김 연 너랑 화해도 하고 서윤이 너도 만났으니까.. 그래서 그냥 너무 고마워.”


마음이 뭉클해졌다. 한 사람에게 고마움을 받은 적은 딱히 없었는데 가장 소중한 친구인 유지현에게 이런 말을 들으니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나는 유지현에게 해준것도 없고, 그저 계속 상처만 주는 그런 애라고 생각했는데 유지현이 아니었나보다. 멀어져도, 다시 돌아와도 항상 내 곁에는 유지현이 있었다. 그리고 그런 유지현과 나는 영원을 손가락 걸고 약속했다. 근데 이제는 영원을 약속할 사람이 한명 더 생긴 것 같다. 이서윤. 이서윤이 없었더라면 최윤지에게 제대로 말하지도 못했으니까. 그리고 힘들어하는 유지현을 감싸줬고, 내가 이번 일로 지칠때도 진심으로 위로를 해주었던 사람이니까. 그래서 나는 유지현, 이서윤과 영원을 약속하고 싶다. 영원히 함께 하도록. 영원 따윈 인간이 만들어낸 작은 도피처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땐 영원을 믿지 않았었으니까. 아니, 정확히는 영원을 약속했던 사람과 멀어졌으니까. 친구 사이에 그런 배신을 많이 당해 영원이라곤 믿지 않았던 나에게 영원을 알려준 친구는 유지현과 이서윤 뿐이다. 그래서 나는 그와동시에 유지현과 이서윤을 믿는다. 어쩌면 영원은 믿음이있기에 영원을 약속 할 수 있는게 아닐까? 믿음이 없으면 영원도 피지 않았을거고 피어도 일찍 시들어 버릴 텐데.


“나도, 솔직히 나 너희랑 친해지고 싶었거든. 근데 다가갈수가 없어서 좀 망설여졌었는데 이제 서라도 친해진게 어디야.”


“그래, 지금이라도 친한게 어디야. 난 너희들이랑 진짜 영원하고 싶어. 진짜로. 우리 꼭 영원하자. 성인이 되어서도.”

유지현의 말을 끝으로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지그시 웃었다. 영원을 약속한 우리, 그리고 영원을 약속한 이유인 믿음. 그 덕에 우리는 영원을 약속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다이어리,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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