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주도 학습 습관은 대학생활에서 진정한 빛을 발한다

어릴때부터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by 맹부


자녀교육에 대해 주변에서 물어보는 질문은 대동소이하다. “어떻게 해서 자녀들 둘다 서울대 보내셨나요? 어릴 때 엄청나게 공부를 시켰나 보네요”


지인들은 질문도 그들이 하고, 답변도 그들이 믿고 싶은 대로 우리에게 말해준다.

그러면 우리는 그들이 믿거나 말거나, 사실대로 답변한다.


“자녀를 기다려주고, 믿어준 것이 전부이고, 공부는 자녀 스스로 한 것이다”고 똑 같은 말을 되풀이 한다.

한치의 오차도 없이 진실된 자녀교육 비법을 들려주어도 잘 믿지 않는다. 우리가 직접 실천해온 소중한 것을 알려 주어도 왜 사람들은 믿지 않을까? 우리도 고민을 해 보았다.


왜 사람들이 우리 말을 믿지 않을까?

그것은 우리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잘못된 ‘사교육 의존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교 선생님들은 학교 수업시간에 학원 숙제를 하고, 학원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종례시간이 되면 학생들이 엉덩이가 덜썩덜썩하는 모습을 보고 “학교란 무엇인가?”는 생각을 하면서 교직에 대한 회의감을 느낀다고 한다.


일부 학부모들은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데, 학교를 보내는 이유는 졸업장을 받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심하게 공교육을 평가절하하기도 한다.


그러면 사교육은 무엇인가? 냉철하게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사교육을 담당하는 학원을 디스할 생각은 없다. 학원이 필요한 상황도 있고, 필요한 학생도 있기 때문이다.


학원은 첫째, 학생을 가르쳐 주고 돈을 받는 이윤추구 집단이다.


둘째,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는 사기업은 동종 유사 업체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기에 경쟁 학원보다 좋은 결과(성적)를 내야 한다.


셋째, 학원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강생이 많아야 하는데, 수강생을 늘리기 위해서는 학생보다는 학원을 결정하는 부모들에게 어필을 해야 한다. 특히, 부모들은 당장 성적 올려주는 학원을 선호한다.


넷째, 경쟁학원보다 수강생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방법보다는 ‘선행과 문제풀이 요령 익히기’라는 단기적인 극약처방을 한다.


위의 사교육을 담당하는 주체, 즉 학원은 한마디로 돈을 받고 가르쳐 주고, 경쟁학원과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학부모를 상대로 홍보하고, 수강생들에게는 극약 및 긴급처방을 마다하지 않는다.


선행학습은 일정시점에서 그 자체로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사교육, 즉 학원의 지원이 필요없거나 지원이 될 수 없는 대학생활에서는 그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다.


오히려 초중고 시절의 과도한 학원 수강 경험이 그냥 두면 스스로 자라나는 자녀들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싹을 잘라버린 셈이 된다.


소위 SKY 대학이라고 하는 유명대학도 사교육에 의존해 입학한 학생들은 점점 학교생활이나 성적면에서 뒤쳐진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초중고 시절, 부모가 가라는 학원가고, 학원에서 하라는 공부하고, 그렇게 해서 대학을 들어가면 어느 순간 무기력감과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된다.


솔직히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진다. 대학 전공과목은 객관식 수능과목처럼 반복 선행 학습으로 해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는 융합·창의적 사고력이 있어야 발전적 대학생활이 가능하다.


대학까지 들어가서도 수강신청도 엄마가 하고, 레포트도 아버지가 봐주고, 안되면 돈 주고 레포트 의뢰하게 된다면 졸업후 삶이 어떻게 될까?


그리고 공부 외적인 면에서도 대학생활에 적응하기 힘들게 된다. 혼자서 알아서 해본 경험이 전혀 없는 새내기는 그때부터 졸업할 때 까지 방황한다. 부모님들은 좋은 대학 보냈다고 온 동네방네 자랑하고, 그들이 웃는 사이 그 자녀의 속내는 곪아 간다.


많은 선생님들이 대놓고 말 못하는 것이 있다. “학생들이 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은 많은데, 문제해결 능력은 과거보다 나아지지 않고, 스스로 어떤 일을 하려는 의지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부모의 지원이나 관심에 비해 성적이 따라가 주지 못하는 경우에는 학생들이 더욱 불안해하고,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한마디로 자녀가 태어나서 눈뜨자 마자 시작된 부모들의 인정사정 없는 강제학습에 길들여 지고, 그 강제학습으로 자녀들은 점점 지쳐가고, 그로 인해 말랑말랑하게 천천히 자라고 있는 그들의 뇌세포는 나이에 맞지 않게 과부하로 늙고 병들어 가고 있다.


심한 경우에는 정신과 치료도 받게 되는데, 이때부터는 부모의 눈물과 후회로도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참 안타까운 상황이다.


사람은 나이가 적든 많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을 때 해야 가장 효율적이고, 결과 또한 가장 좋다고 한다.


제발 자녀가 어리다고 대항하지 못한다고, 강압적으로 시키지 말자.


부모님들은 자녀들이 그냥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그들이 스스로 알아서 잘 할 수 있도록 시간을 갖고 좀 더 기다려 주면 좋겠다.


두발 자전거를 뒤에서 계속 잡아주면 그 아이는 평생 혼자 자전거를 타지 못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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