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란 무엇인가?(7편)

세상에서 가장 나쁜 부모는?

by 맹부


초등학교 때까지는 수업 난이도가 높지 않아 학원을 잘 다니고, 숙제를 잘 하면 부모가 원하는 수준의 성적이 나온다. 그러나 중학교 때부터는 학업의 난이도가 높아 지면서 초등학교와 같이 부모가 신경쓰는 만큼 자녀의 성적이 나오지 않고, 부모의 기대와는 정반대로 점점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는 자녀가 많이 나온다.


이러한 결과를 가져오는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보여진다.


첫 번째는 공부에 타고난 재질이 없는데 억지로 부모가 시켜서 그럭저럭 상위권 문턱에 겨우 매달려 있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두 번째는 공부에 타고난 재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태어나자 마자 강제 학습을 시켜 말랑말랑한 뇌가 조기에 지쳐 버린 경우에 해당한다. 소위 번아웃 증후군에 걸린 것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다 원상회복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나쁜 결과는 대다수 부모의 과다한 열정, 공부에 대한 잘못된 상식, 학원의 돈벌이 논리에 어설프게 설득 또는 굴복당한 부모들의 잘못에서 기인한다.


그러면 부모-자식 모두에게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간단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다. 그러나 전혀 방법이 없지는 않다.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면 된다. 부모는 부모에게 주어진 본연의 역할을 하고, 자녀는 자기 인생을 살게 해주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즉, 부모는 주변에 신경쓰지 말고, 본인들의 가정 형편과 자녀의 소질을 냉정히 평가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원초적 부모 역할만 하면 된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자기가 희망하는 자기 인생을 살 수 있도록 측면 지원하면 된다. 자녀가 스스로의 인생항로를 개척해 가다가 방향을 잃고 헤맬 때는 조언도 해주고 격려 해주고 또 기다려 주면 된다.


자녀의 감언이설에 속고 또 속고, 기다리고 기다리다 보면 부모의 속은 썩어 문드러져 길가던 날짐승도 물어가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부모는 자식을 위해 늘 깔아주는 인생이 되는 것이니까요


자녀가 자기 목표를 설정하고, 제 페이스대로 순항하도록 멀리서 지켜봐 주면 된다. 아무리 자녀라고 해도 부모가 하고 싶은 대로 방향을 설정하도록 강요하면 안된다.


설령 나쁜 결과가 나오더라도 자녀가 자기의 인생항로를 설정하고, 개척하면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고사, 병사가 아닌 자연사할 경우, 부모는 자녀보다 먼저 죽기에 자녀를 끝까지 시시콜콜 책임져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부모는 돈없는 부모도, 무식한 부모도 아니다. 어릴때부터 자녀 주변을 맴돌며 사사건건 개입하여 자녀가 자기주도적 삶을 살지 못하도록 하고, 현실적으로는 끝까지 책임져 주지도 못하는데도 끝까지 책임져 줄 것 같이 줄곧 말을 하다가 나중에 지원을 못하게 되는 부모일 것이다. 이것은 부모-자식 모두 공도동망하는 가장 비참하고, 안좋은 결과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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