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자녀간 신뢰는 가정교육의 전부
자녀가 부모를 진정으로 신뢰하는 것은 상대적이다. 부모가 먼저 자녀를 신뢰하지 않으면 자녀는 절대 낳아주고 키워주었다고 무조건 부모를 신뢰하지는 않는다.
대개 부모-자식간 관계가 소원해지거나 자녀와 갈등을 겪고 있는 부모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하소연을 하면서 침울해 한다.
“어릴때는 부모 말을 잘 듣고 공부도 잘 하던 애가 어느날 갑자기 부모에게 대들고 공부도 하지 않는다. 친구를 잘 못 사귀어서 그런지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부모들이 하는 상기 하소연에서 맞는 것은 딱 한가지 뿐이다.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
부모-자식간 ‘대화단절과 서로 피하기’ 등 상호불신이라는 엄청 큰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왜 부모들은 자식과의 갈등과 상호 불신의 이유를 모를까?
나는 여기서 부모들의 원초적 잘못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자라면서 소위 제대로 된 ‘올바른 부모 되기 교육’을 받지 않았고, 또 그런 교육을 시켜주는 기관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각자가 부모 되기전이나 되고 나서 ‘자녀를 올바로 키우기 위한 부모공부’를 하거나 나름의 생각을 정립하지 않으면 하지 않으면 대다수 부모들이 겪는 이런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향후 대학교 평생교육원이나 국가에서 결혼전 ‘부모되기 교육’을 강제적으로도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글쓰고 있는 저라고 해서 애 낳기전에 관련 공부를 했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다만, 부모가 되어 애를 낳으면 ‘공부나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고, 좀 자유롭게 자녀를 키워야 겠다’ 정도의 생각은 갖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을 그나마 실천할 수 있었던 것도 와이프 또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어서 자녀교육과 관련하여 서로 별다른 갈등은 없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 보면 부모들간 각자 다른 자녀교육 방식으로 충돌이 있는 경우도 많이 보아 왔다.
부모들간 충돌의 과정을 겪으면서 그 사이에서 자녀들이 참 힘들어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자녀는 피동적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왜 부모들로부터 지시만 받고, 자기 의사대로 자유롭게 살지 못하는 운명일까?
어린 자녀는 제대로 된 생각이 없으니 부모 말을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법률이라도 있는 것인지?
자녀는 말 귀를 알아들을 수 있을때부터 공부에 시달려야 하고 공부외에는 거의 선택권이 없는 존재로 살아야 하는가?
그리고, 부모들은 항상 자기 자녀들보다 능력이 뛰어난 타인의 자녀들과 지속적인 비교를 통해 자식들을 압박하는데, 도대체 그런 자녀압박 권리는 어디서 부여 받았는가?
왜 자식들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길래 태어나자 마자 죽어라 공부만 하는데도, 부모들이 바라는 만큼의 성적을 내지 못해 늘 미안해 하고, 그로 인해 죽을 것 같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가?
이런 잘못된 결과에서 책임은 거의 부모에게 있다.
저 또한 현실에서 잘 적용하기 어렵지만, 자녀의 존재, 부모의 역할에 대해 객관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자녀라는 존재는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는 독립적인 삶의 주체이다”
“부모는 독립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일정 기간 곁에서 조언이나 도움을 주는 가장 가까운 혈연이다” 정도로 보고 부모는 자녀를 대하는 것이 좋겠다.
상기의 두가지 생각을 생활 속에 잘 실천하면, 자녀나 부모 모두 편해지고, 가정 또한 화목해 질 것이다.
“자녀는 진정한 사랑으로 자신을 믿어 주고, 기다려 주는 부모에게는 그 시간이 언제인지 몰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절대 부모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 학교공부가 되든, 아니면 공부 외적인 것이 되든 간에”
바쁘고 힘든 사회생활을 하면서 무작정 자녀들을 기다려 주기 싶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다. 그리고 믿고 기다려 주어도 자녀가 부모가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할 수 있다. 모든 자녀들은 부모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도, 살아야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잘 살면 좋겠지만, 잘 못살면 어떤가?
한번 뿐인 인생에서 꼭 경제적으로 부자로 살아야 하는가?
자녀들이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살게 해 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글쓰는 제게 자문한다. 당신은 지금 주장하는 대로 자녀들을 키우고 있는가?
저는 제 인생에서 스스로 하지 않고 있는 일을 남에게 소개하거나 추천한 적은 없다. 그러나 100% 실천하고 있냐?고 물어보면 “열심히 노력중이다”고 답변할 수 있다.
저는 현재의 상황에서 자녀들을 위해서라면 만사 제치고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고 있다. 때로는 저의 방향과 자녀들이 추구하는 방향이 맞지 않아 서로 실망하고, 충돌도 한다.
그러나 타협 끝에 자녀의 손을 들어준다. 부모가 자식을 이기려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집에서 가장은 아버지이지만 자녀들의 삶의 주체는 자녀들 자신이다.
부모는 “최대한 서포트 해주고,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다가 실패하고 고개 숙이고 유턴해 올 때도 격려해주고 또 다른 방향 모색을 할 때도 최대한 지원해야 한다”
이것이 부모의 운명이다. 선친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 주셨다.
“부모는 서산에 지는 해고, 자녀는 떠오르는 해이다”
참 맞는 말씀이다. 서산에 지는 해는 떠오르는 해에게 자리를 내어 주는 것이 순리다. 모든 일에 있어 아무리 급해도 ‘순리’를 거스를 수는 없지 않겠는가?
집에서 한발짝만 나와도 무한경쟁 속에 시달려야 하는데, 가족끼리는 서로 친하고,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고, 아껴주어야 한다. 이제부터 자녀들이 그들 스스로 독립적이고 책임감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부모들이 변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