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일탈하다
양양인가 강원도 산골마을 학교로 여름캠프를 떠났어
난 한별단이었거든.
아이스크림이 먹고싶어…
마을 앞에 세워 둔 배달자전거를 훔쳤나 빌렸나
산길을 나섰지.
다른 한 친구가 누군지 얼굴도 잊었지만,
우리 두 녀석 얼마나 신이 났던지
꼬불거리는 논두렁을 지나고 구불거리는 산기슭도 날아갔어
해방감이란게…
아직도 생생해
행복이 온세상 번져가는 시골길
내치는 페달도 흥겨워 노래하더라
오랜 시간 휘저은 페달질
드뎌 만난 시골 구멍가게
아이스크림의 그 휘황찬란한 맛이란…
벌써 해가 뉘엿뉘엿
아까 그 페달 맞아?
노래는 커녕 우린 축 늘어졌어.
자전거가 왜그리 무거운지
그 때서야 겁이 덜컥
어떻게 돌아가나
그때 보인 촌 오빠 둘
우리 자전거로 산골학교에 데려다 줬지
날 태워준 오빠는 이 배달자전거로 여기까지와 대단하다고 칭찬도 해줬어
가슴이 얼마나 콩당거렸는지.
생각해보니 그 애들도 소년이었는데 마음이 어땠을까
그리고 밤늦게까지 벌을 받았지.
근데 하나도 안 힘들었어.
꿈같은 기억…
벌을 백번 받아도
그때로 돌아간다면…
또 구불구불 산길따라 자전거타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갈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