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miTo: 9. 아직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때
회복이 시작됐다는 건
대부분 나중에야 알게 된다.
그 순간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느껴진다.
여전히 피곤하고,
여전히 마음은 무겁다.
다만
어제 같았으면 넘겼을 생각을
오늘은 조금 더 오래 붙잡고 있다.
아무 의미 없던 장면 앞에서
괜히 멈춰 서고,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잠깐 스쳐 지나간다.
그게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인지
그때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회복이 시작된 순간을
대부분 지나친다.
하지만 돌아보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던 그날이
시작이었을지도 모른다.
남겨두는 말
회복은
확신이 생길 만큼 커지기 전까지
대부분 조용하다.
그래서 쉽게 놓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