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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클로에 정 Oct 08. 2024

브런치, 시와 함께

No.9

시트콤을 찍었다.

우리가 만나면 일상이 시트콤

상황이 시트콤이 된다.


문이 열린다. 몇십 초 동안 B1층에 그대로 있었단다.

"우리는 3층갈건데요"

그 누구도 버튼을 누르지 않았다. 수다하느라.


시동을 켜고 운전을 한다. 저기서 급하게 누가 달려온다.

차를 세우란다.

"뒷좌석 문이 열려있어요!!!"

"헉! 헐!!!" 몰랐다. 수다하느라.


만날 때마다 시트콤이 되는 우리.

오랜만에 본 언니는

오랜만에 수다한다며 웃는다.


나도 오랜만에 수다한다며 웃는다.

서로의 여름을 이야기하며 한숨을 짓기도 하지만

우리는 오늘도 시트콤을 찍느라 한참을 웃었다.


웃으니까 된 거지 뭐. 주름살 피라.

우리가 만나면

일상이 시트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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