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밤바다로 떠나요

by 희봄

어둠이 오면

하늘의 별들이 바다로 소풍을 오고,

수면 위에선

비밀스러운 축제가 시작돼요.


눈치 빠른 오징어들이

제일 먼저 도착해 춤을 추면,

우리는 인어가 빌려준 비늘 옷을 입고

‘오징어 미용실’에 들러

한껏 멋을 낸 뒤

입장하면 돼요.


입안에서 살살 녹는 별사탕 하나,

시원한 달빛 주스 한 모금.

당신을 무겁게 하던 고민들이

하얀 거품처럼 흩어져요.

운이 좋으면

거북이 할아버지를 만나

그의 등에 올라

깊고 푸른 심해를 구경할지도 몰라요.

축제가 끝나고 돌아오는 길,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잠에 빠져들 거예요.

그러니 오늘 밤,

속초로 떠나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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