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해보는 거다

도전도 습관이다

by 박정미


“생활체육 선수 모집 어떻게 되었나요?”


카톡창을 확인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아차 싶었지요. 일주일 전 동호인 마라톤 대회 대표자 카톡방에 생활체육 10km 마라톤 대회 참가자를 모집하는 공지를 올렸었습니다. 9월 20일 김천에서 경북도민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립니다. 육상 코치님 부탁을 받고 모집 공지를 올려 놓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겁니다.


구글폼에 들어가 봤습니다. 총 스무명 모집에 신청자가 여덟 명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큰일났다 싶었지요.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 해봤습니다. 먼저 다시 한 번 동호인 마라톤 대표방에 공지를 올리는 것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참가할 만한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돌린다는 것은은 어려워보였습니다.


내용을 잘 정리해서 재모집 공지를 올렸습니다. 시간이 제법 걸려 겨우 작성을 했지요. 약간 미흡한 것 같지만 그냥 올려버렸습니다. 한 참 지나서 다시 읽어보니 사설이 너무 깁니다. 간단히 참여가 저조해서 더 모집한다고만 올리면 될걸 뭘 그리 구구절절 올렸는지...




시간이 좀 지나서 안되겠다 싶어서 일일이 전화를 돌렸습니다. 첫 번째 전화를 건 상대는 회의 중이라 회의가 끝나면 전화를 준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상대는 연수중이라 통화가 어려우니 시간이 날 때 전화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사람은 전화를 바로 받았습니다. 내용을 듣더니 바로 가겠다고 합니다. 속이 뻥 뚫리는 것 같았지요. 그전 다른 대회때도 흔쾌히 승낙을 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바로 가겠다고 합니다.


또 다른 곳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9월에 개인 일정이 있어 어떻게 될지 몰라 확답을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알겠다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섯 번째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그래도 공지를 보고 고민을 해 봤는데 대회 앞 뒤로 일정이 있어 참가가 곤란할 듯합니다.” 알겠다고 했습니다.


저녁 시간에 처음 전화했던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왔지만 이번에는 내가 바빠서 전화를 못 받았습니다. 카톡으로 내용을 전했습니다. 본인은 일정이 있어 참여 못하고 클럽 회원들에게 다시 홍보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연수중이던 분과는 통화를 못하고 카톡을 했습니다. 역시 일정이 있어 신청을 못했다고 합니다.




어제 많은 시도 끝에 실패를 하고 오늘도 전화를 했습니다. 참가 할 만한 대상을 찾아 이번에는 모두 카톡으로 했지요. 다들 바쁜것 같아 통화가 부담스러웠습니다. 한 명은 그 무렵 일이 바빠질 것 같아서 못한다 하고 또 다른 한 분은 자신은 갈 정도 실력이 안된다고 합니다. 생활체육 대회라 실력이 좋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대답이 없네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처음 여덟 명이던 신청자는 최종 오늘 열 두명이 되었습니다. 코치님에게 상황을 전하고 물어보니 그렇게 해도 된다고 합니다. 스무명을 못 되었지만 인원 되는대로 참가하면 되는 모양입니다. 겨우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오늘 일을 돌이켜보니, 협조적이던 한 명이 생각납니다. 본인은 부상 때문에 못가지만 처음 공지를 올렸을 때 빠르게 팀원들에게 전하고 또 안내를 받은 사람들은 빠르게 신청을 해줬습니다. 이런 사람도 있고 저런 사람도 있습니다.




글쓰기 책쓰기도 그런 것 같습니다. 두 권의 책을 썼는데요. 두렵고 걱정이 되긴 했지만 세상에 내 놓았습니다. 제가 글을 잘 써서 책을 쓴 건 아닙니다. 저는 아직 글을 잘 못쓰지요. 초보입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 쓰는 사람이 많고 나보다 못쓰는 사람도 많습니다.


부끄러움을 내려놓고 그냥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글을 썼습니다. 모두를 만족시킬수는 없으니까요. 대회를 참여하는 것도 잘 하지는 못해도 그냥 해보는 겁니다. 잘하려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다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존심이나 부끄러운 마음 내려놓고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이겠지요. 계속 도전하는 사람은 계속 도전합니다. 실패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지요. 실패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전 그 자체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오늘은 울릉도에서 사온 부지갱이 나물 반찬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식당을 다닐 때 마다 나온 부지갱이 나물 무침이 맛있어서 울릉도에서 돌아올 때 사가지고 왔지요. 물에 삶아 푹 불려서 양념해서 볶아 보았습니다. 잘하든 못하든 일단 나물 봉지 겉면에 쓰인 조리법대로 해 보았습니다. 섬에서 먹던 그 맛은 안나지만 일단 요리했다는 것에 만족합니다.


좀 더 잘하게 되면, 좀 더 시간이 나면 이런 생각 가진 사람 많은데요. 완벽히 준비된 때라는 것은 절대 오지 않습니다. 그냥 일단 시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시작하면 지시과 노하우는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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