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잃을 수 밖에

다 못 가져서 슬퍼하는 욕심쟁이

by 하얀밤

1월 1일이 새해라지만 나는 방학이 되고나서야 비로소 한 해의 막을 내린거라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2024년은 무언가를 많이 한(doing) 해였다.

브런치작가가 되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며, 대학원도 다니고, 수업실천사례 공모전에도 도전하기도 하고, 영재강사로서 활동도 하고, 연구대회도 포기하지 않고 해냈다.

하루하루 한주한주 모두 다가올 기한을 맞추기 위해 애를 쓰며 만든 결과였다. 많이 힘들었지만 하나도 포기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해가 마무리될수록 마음 속에 허전함이 있었다. 이것은 무엇이었을까.

많은 것을 했다고 생각했지만, 많은 것을 내려놓기도 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책을 읽는 시간’

마음이 분주할수록 책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활동하던 독서모임도 올해 1번 정도 참여한 게 다이다. 책으로 에너지를 얻는 편인데 그걸 하지 않으니 자아가 공허해져갔다. 그러다보니 브런치에도 쓸 것이 없었다. 천천히 내 삶을 관조하면서 쓰는 것이 글일진대, 늘 마감에 쫓기는 삶에선 좋은 글이 나올 수 없었다.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를 잃는다는 말이 맞을 수도 있겠다.

올해는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좋을까.

올해 브런치엔 어떤 글을 올릴 수 있을까.

아직도 나에게 새해는 오지 않은 것 같다.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닫힌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우리를 향해 열린 문을 보지 못하게 된다.

- 헬렌 켈러 -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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