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함과 아쉬움은 같은 길 위에

마지막 페이지를 닫으며

by 하얀밤

작은 학교에서의 생활도 이제 저물어간다. (2학기엔 거의 글을 쓰지 못했다.)

하루 4~50분을 운전하느라 제발 눈이 오지 않길 바라며 하루하루 버티는 차가운 1월의 어느 날.

떠나갈 사람과 남는 사람들이 결정되었다.


그렇다, 함께 할거라 믿었으나 어떤 사유와 사정으로 마음이 바뀔 수도 있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누군가 학교를 옮길 거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때의 당혹스러움이란. 나는 그 당혹스러움이 왜 올라왔는지가 궁금하게 느껴졌다. 나는 그 분도 당황하실까봐 “아니 왜...” 란 말 밖에 할 수가 없었다. 감사하게도 나중엔 그 이유를 직접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방학이 며칠 안 남은 지금도 그 분들이 떠난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아있다.


학교는 매년 사람이 떠나고 새로 찾아온다. 떠나는 사람을 아쉬움으로 보낸 기억이 언제였더라. 잘 기억도 나지 않는다. 원하는 곳으로 웃으며 떠나갔고, 아쉬움도 찰나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분들이 떠나실 때는 마음 속으로 눈물이 찔끔할 정도로 아쉬운 마음이다.

따뜻한 분들이어서 그런걸까.

어려운 일을 혼자 하고 있으면 같이 하자며 달려오셨고, 말을 함에 있어 사람을 존중해주셨다. 다른 사람 험담을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상황을 풍자하는 얘기에 빵 터지기도 했다. 그만큼 편안하고 좋은 분이었다.

텅 빈 교무실에서 묵묵히 다른 사람들을 위해 커피를 내리던 모습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어디에 가셔도 원하는 바 이루시길 바라요.

뚝 떨어진 작은 학교에서 덕분에 따뜻했고 감사했습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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