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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밤 May 31. 2024

인생사 새옹지마

구린 글도 꼭 구리다고 할 수 없는거야. 풋

15년간 내가 다닌 학교는 총 다섯 학교. 이번이 여섯 번째 학교다.

여러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것은 절대적으로 이상적인 학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학교는 사람이 만드는 유기물이기에 그 안의 사람들의 에너지들로 채워진다.

우리 학교는 작지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의 단면을 하나씩 가진 분들이 많다.

첫 번째 선생님은 교사라는 사람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선생님. 아이들을 하나하나 인격체로 대해주신다. 노력하는 게 아니라 그게 사람을 대하는 본모습인 선생님이라 우리 아이 선생님이 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 번째 선생님은 아이들과 늘 자신의 웃음소리로 웃는다.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으면서도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경력이 쌓일수록 참 좋은 교사가 될 것 같다.

세 번째 선생님은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선생님. 나에게 심심한 자극을 준다. 무언가를 도전하게 하고 열심히 살게 한다.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남에게 나눌 수 있는 모습도 대단한 것 같다.

네 번째 선생님은 참 부드럽다. 재치가 있으면서도 사람이 참 부드럽다. 내가 다시 초등학교에 돌아간다면 이 선생님과 친해지고 싶을 것 같다. 아쉽게도 지금 친하지지는 못했지만.     


나머지 두 선생님은 어디 갔냐고 묻는다면 아직 탐구 중이다. 물론 그 분들도 참 좋은 분들이다. 작은 학교에서 이 정도의 본받고 싶은 선생님이 있다는 건 꽤나 높은 비율이다. 무리에 빌런을 못 찾겠다면 혹시 그 빌런은 나인지 돌아봐야 한다는 말이 있다. 문득 나는 혹시 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자생존. 알고보면 재미있는 유전의 법칙이란 책을 읽은 후 기억에 남는 말이다. 환경이 바뀌더라도 그 환경에서 적응하는 동물이 살아남는다. 나는 그렇게, 나에게 주어진 이 환경에 잘 적응하는 것이 나에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이 모습, 저 모습을 유연하게 바꿔보는 것. 

인생사 새옹지마라니. 좋은 것도 꼭 좋은 것이라 할 수 없고 나쁜 것도 꼭 나쁜 것이라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그나저나 브런치에 글을 쓰기도 힘들고 글도 좋은 글이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일까.)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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