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3편 : 작품 속 문장을 구체적으로 느껴보자!
안녕~! 나는 고전 문학을 읽고 설명해주는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도치라고 해! 너희들 고전문학 읽는 거 좋아하니? 아마 어렵고 지루하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고전을 시도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 ㅠㅜㅠ 그래서 너희들에게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도치가 찾아왔어~ 나와 함께 유명한 고전 작품들의 줄거리를 들어보고, 구체적인 내용 설명도 알아보고, 유명한 문장들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작품을 하나씩 둘씩 알아가다 보면, 고전 읽기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3. 인간 실격에 담긴 명언들을 읽어보자!
■ 부끄럼 많은 생애를 보냈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 작품은 평생 '인간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고, 거짓과 위선이 가득한 세상을 두려워했던 주인공 요조의 고백으로 시작해. 그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부끄럼이 많은 생애'라고 평가하는데, 이 의미를 이해하려면 요조의 생애를 따라가면서 어떤 어려움과 고난을 겪어야 했는지를 알아봐야 하지. 먼저 말하자면 이 작품은 주인공 요조의 성격이나 행동을 비판하는 소설이 아니야. 오히려, 그가 불행하고 부끄러움 느끼는 인생을 살게 만드는 거짓말쟁이 인간 사회를 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야. 그리고 모든 비극의 원인은 요조가 인간의 삶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지...!
표면적인 모습만 보고 요조를 사회부적응자면서 싸이코패스 같은 패배자로 보면 안 돼. 관점을 다르게 보면, 그는 언제나 이해할 수 없고, 무서웠던 인간 세상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포기하고 희생하려고 했던 인물이거든.. 그러나, 용기를 내어 행동했음에도 남들과 같은 인생을 사는 방법을 깨닫지 못했고, 마지막에 가서는 완전히 폐인이 되어버리고 말았어. 그래서, 저 '부끄럼 많은 생애'를 단순히 나쁜 짓을 많이 해서 후회된다 정도로 이해하면 안 돼. 아무리 노력해도 도무지 남들과 어울릴 수 없었던, 언제나 어색하고 문제만 일으키면서 부적응했던 모습에 대한 반성에 가까워. 어떻게 해도 자신이 '보통' 사람들과 같아질 수 없음을 깨닫고 나서, 내가 완전히 실패한 인간이구나... 를 느끼면서 하는 말이기 때문이야...
■ 그것은 인간에 대한 저의 최후의 구애였습니다. 저는 인간을 극도로 두려워하면서도 아무래도 인간을 단념할 수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 저는 익살이라는 가는 실로 간신히 인간과 연결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사실 사회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가는 주인공은 고전 작품 속에서 여럿 등장하는데, 대표적인 인물이 지난번에 소개했던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야. 그런데 뫼르소와 오바 요조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최후에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했어. 어머니의 죽음에도 슬퍼하지 않던 뫼르소는 세상의 거짓말을 거부하고 오직 진실만을 추구했어. 요조와 달리, 세상의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가치관을 지킨 거지! 그 때문에 평생 비난받고, 결국 사형까지 당하는 끔찍한 결말을 맞이하지만.. 결국 자신이 행복했음을 깨달아.
반면, 우리의 요조는 남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는 공포에 휩싸이면서 자신이 추구하던 진실을 포기하고, 거짓말을 연기하기 시작하지. 하지만, 다른 이들과 달리 요조는 매 순간 죄책감을 느끼면서 괴로워했고, 그 때문에 완전히 보통 사람처럼 행동하지 못했어. 오히려, 그 속에서 느끼는 괴로움 때문에 잘못된 길에 빠져들면서 완전히 타락하기까지 하지.. 이런 걸 보면 요조가 참 안타깝게 느껴져.. 단지, 사람들에게 버림받는 것이 무서웠을 뿐이고, 그래서 남들에게 어울리기 위해 평생을 노력했을 뿐이야.. 그렇기 때문에 마지막에 '실격된 인간'이 된 요조가 우리의 마음을 정말이지 아프게 만들지..
■ 서로 속이면서, 게다가 이상하게도 전혀 상처를 입지도 않고, 서로가 서로를 속이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는 듯, 정말이지 산뜻하고 깨끗하고 밝고 명량한 불신이 인간의 삶에는 충만한 것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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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합법. 저는 그것을 어렴풋하게나마 즐겼던 것입니다.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입니다. 이 세상의 합법이라는 것이 오히려 두려웠고, (... 생략...) 비합법의 바다라고 해도 거기에 뛰어들어 헤엄치다 죽음에 이르는 편이 저한테는 오히려 마음이 편했던 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대부분이 거짓과 연기로 가득하지만, 우리는 그것이 거짓이라거나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 원래 다 그런거라면서 당연한 사회생활, 인간 관계의 규칙으로 여기고 있으니까 말이야. <인간 실격>이라는 작품은 요조가 무척이나 '착한 아이'였다고 말하는 어떤 여자의 회상으로 끝나. 여기서 말하는 착한 아이라는 뜻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착한 행동이나 친근한 성격을 말하지 않아. 인간 세상에 존재하는 거짓을 받아들일 수 없는 순수한 영혼을 지닌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쓰이는 것이야!
아이러니하게도, 요조가 평생을 괴로워하면서 결국 쾌락이나 자살에 빠져드는 이유는 그가 너무나 순수했기 때문이야. 세상에 존재하는 규칙은 언제나 사람들이 거짓 연기를 하도록 강요했고, 모든 것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남들을 속이는 행위라고 생각해서 엄청난 고통을 느껴야 했어.. 요조가 술, 여자, 마약, 자살에 관심을 두게 되는 것은 그 불법의 세상은 오히려 진실된 감정을 추구하도록 놔두었기 때문이야. 비록, 방법에 문제는 많아 보이지만, 요조가 느낀 죄책감을 생각해보면 우리들이 얼마나 거짓된 존재인지 고민하게 되지..
■ 저는 눈물이 날 정도로 흥분하여, "나도 그릴 거야. 도깨비 그릴 거야. 지옥의 말을 그릴 거야."라고...
이 소설에서 희망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대상이 초반부에 나오는 이 '도깨비 그림'이야. 도깨비 그림은 아름답고 인기 있는 것만을 그리려고 하는 일반적인 그림과 매우 다르지. 흉측하고 무섭고 사람들이 꺼리는 도깨비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내거든. 요조는 이 그림에서 강렬한 충격과 함께 삶에 대한 희망을 발견해. 지금까지 요조는 사람들의 평가와 시선에 두려워하며, 자신을 기꺼이 포기하고 남들이 원하는 모습대로만 살아왔거든. 그런 그에게 도깨비 그림의 충격은 마음속에 있는 그대로를 따라서 살아봐도 된다는, 오로지 자신에게만 진실된 삶의 태도를 따라도 된다는 용기로 다가온 것이지! 비록, 곧바로 이런 용기는 무너지고 말지만,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도 '순응하지 않는 삶의 자세'에 대한 용기를 전해주는 역할을 해!!
■ 그때 이후로 저는 '세상이란 개인이 아닐까'하는 생각 비슷한 것을 가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이라는 것이 개인이 아닐까라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저는 예전보다는 다소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품의 후반부에 이르러, 요조는 호리키와의 대화를 통해 행복을 찾을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것이 '세상이 개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야! 요조가 평생 괴로워하며 피하고자 했던 것은 세상이 내리는 평가와 외면이었어. 그는 세상이라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벗어나는 것은 모두 다 외면받을 것이라는 커다란 두려움이 있었지. 그래서, 평생 익살과 거짓된 모습을 연기한 이유도, 자신의 본성이 세상의 기준에 맞지 않아서 외톨이가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지. 단 한 번도 자신의 성격대로, 가치관대로 살아도 된다는 용기가 없었던 그에게 '세상이 사실은 절대적인 무언가가 아니라, 개별적인 인간들에 불과하다는 생각'은 완전한 생각의 전환을 이루지.
만약, 세상이 개인에 불과하다면, 나를 평가하는 것도 개별적인 인간에 불과해. 그렇다면, 나를 욕하는 사람이 있어도 그저 무시하면 그만이야. 어디에는 나와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고, 나를 존중해주는 이들이 있을지 모르지. 또, 내가 완전히 세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타인에 대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말과 같아. 결국, 틀린 인간이 되지 않다도 된다는 의미이기에 조금 더 의지대로 움직여도 될 희망을 보게 된 것이야. 앞에 나온 도깨비 그림과 함께,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추구하게 되는 문장인거지!
■ 용서할 것도, 용서받을 것도 없었습니다. 요시코는 신뢰의 천재니까요. 남을 의심할 줄이라곤 몰랐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비극. 신에게 묻겠습니다. 신뢰는 죄인가요? (...생략...) 과연 무구한 신뢰심은 죄의 원천인가요?
하지만, 인간 사회에 어울리고자 했던 요조의 의지는 아내 요시코가 겁탈을 당하며 모두 사라져버려. 요조와 마찬가지로 요시코는 '착하고 순수한' 사람이야. 그녀는 모든 인간을 신뢰했고, 의심할 줄 몰랐고, 모든 인간 관계를 우정과 사랑으로만 보는 종류의 사람이야. 그러나, 그 순수함으로 인해 죄 없는 요시코는 몹쓸 짓을 당하고 말아.. 누군가는 요즘 세상에 모르는 사람을 무작정 신뢰하고 경계하지 않는 것이 멍청한 것이라고 말하지.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를 경계하고 의심하고 째려보면서 사는 것이 맞는 것일까...?
요조가 모든 희망과 신뢰를 잃어버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 아내 요시코를 보면서 순수함과 착한 심성이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있었거든. 거짓과 위선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감정에 솔직한 요시코를 통해 자신도 착한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러나, 잔인한 이 세상은 착하고 약한 것을 가만 두지 않고 언제든 이용할 생각만 하지.. 결국, 요조는 신에게 무구한 신뢰심이 죄냐고 처절하게 외치지.. 아내가 당한 일에 대한 상처, 그런 아내를 보면서도 자신에게 솔직할 수 없었던 자신의 모습, 순수함은 결국 파괴되고 만다는 끔찍한 결론이 모두 다가왔기 때문이야..
■ 신에게 묻겠습니다. 무저항은 죄입니까? (...생략...) 판단하는 것도 저항하는 것도 잊어버렸고, 자동차를 탔고, 여기에 끌려와서 정신이상자가 되었습니다.
결국, 요조는 삶에 대한 모든 희망과 의지를 잃어버린 채 약물에만 의존하는 폐인이 되어버렸고, 이제는 저항을 포기한 채 정신병원에 끌려가 강제로 입원당하지. 마지막에 이르러 독자들은 '저항'과 '무저항'의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돼. 여기서 말하는 무저항은 요조가 그동안 살아왔던 삶의 방식을 의미해. 그에게는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 추구하는 인생의 가치관이 뚜렷했지만 살면서 한 번도 그것에 진실되지 못했어.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버림받는 두려움 때문에 세상의 거친 요구에도 절대 저항하지 않고 어울리고자 했지. 그러나, 그 결과는 완전히 실패하고, 정신 병원에 갇혀 죽음만 기다리는 폐인이었어..
이러한 작품의 끔찍한 결말은 한편으로는 독자들에게 삶의 가치관에 대한 깊은 교훈을 남겨. 세상에 순응하지 말고 너의 삶을 추구하라는 것이지! 사실 이 작품은 전체주의가 절정이던 2차 세계대전의 일본이 패망하고, 패배주의가 절정에 이르던 시기에 발표된 작품이야. 당대 젊은이들은 국가에 순응하며 강요받는 삶을 살아왔지만 결국 그들에게 남은 것은 파괴된 삶뿐이었어.. 이 작품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당시에 수많은 일본의 젊은이들이 요조와 같은 처지에서, 완전히 실격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지.. 그들의 마음을 위로해주면서,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된다는 새로운 희망의 목소리가 들렸으면 해.
■ 지금 저에게는 행복도 불행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것. 제가 지금까지 아비규환으로 살아온 소위 '인간'의 세계에서 단 한 가지 진리처럼 느껴지는 것은 그것뿐입니다. 모든 것은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결국, 죽음만을 바라보게 된 요조의 삶에는 어떠한 의미도 성과도 남지 않게 되었고, 그의 말처럼 행복도 불행도 모두 무의미한 생각이 되어버렸어. 사회에 어울리고자 했던 모든 과정은 허무하게 마무리 되어버렸고, 그 속에서 느꼈던 수많은 감정과 고통들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야. 삶의 모든 순간이 정신 병원에 갇혀 쓸쓸한 최후를 맞이하기 위함이라면 얼마나 허무한 감정이 들까? 심지어, 세상에 어울리기 위해서 무저항하고 자신을 포기하면서 맞이한 결과라면 말이야..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 요조가 느끼는 감정은 모든 것이 허무하다는 감정일 뿐임을 생각할 수 있지.. 요조의 쓸쓸한 삶을 이렇게 마무리 될 것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실격된 인간'의 모습으로만 기억될 뿐이라는 씁쓸함 많이 남을 것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