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실격> 2편 : 인간실격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해설!
안녕~! 나는 고전 문학을 읽고 설명해주는 일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도치라고 해! 너희들 고전문학 읽는 거 좋아하니? 아마 어렵고 지루하고 공감하기 어렵다는 생각에 고전을 시도하지 못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 ㅠㅜㅠ 그래서 너희들에게 고전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기 위해서 도치가 찾아왔어~ 나와 함께 유명한 고전 작품들의 줄거리를 들어보고, 구체적인 내용 설명도 알아보고, 유명한 문장들도 읽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작품을 하나씩 둘씩 알아가다 보면, 고전 읽기가 정말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라는 걸 깨닫게 될 거야!
2. <인간 실격> 이 어렵다고? 핵심만 쉽고 빠르게 알려줄게!
이 작품을 읽어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삶에 대한 고민이 가득하고,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만 가득해. 그런데, 이 작품은 1948년 발표 당시부터 일본의 수많은 젊은이들을 매료시켰고, 오늘날 전세계의 청춘들에게 읽히는 필독서가 되었지. 이렇게 사랑받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 이 우울함 때문이야! 문학 작품에는 작품이 쓰인 당시의 모습과 가치관을 담고 있어. 그래서, 우리가 <인간 실격>을 알기 위해선 작품의 배경부터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지!
방금 말했듯, 이 작품은 2차 대전이 끝나고 바로 발표되었어. 당시 일본은 극도의 전체주의 사회를 만들며 모든 국민을 통제했고, 위대한 일본을 소리치며 엄청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이야기했어. 하지만, 전쟁에서 패배했고, 국가를 따랐던 수많은 젊은이들은 삶의 희망과 꿈을 잃어버린 채 허무함과 좌절감을 느꼈지.. (어쩐지 데미안과 비슷하네!) 그래서, 이 시기 일본의 청춘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와 같은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면서, 험난한 시대를 벗어나고자 했어. 다시 일어나는 희망적인 모습도 있었지만, 그대로 자살하는 극단적인 모습도 정말 많았고... 자연스레 문학 역시 삶의 의미에 대해 다루기 시작했는데, 이를 일본의 '자연주의 문학'이라고 불러.
<인간 실격>의 작가 다자이 오사무는 자연주의 일본 문학의 대표 작가야! 사실 이 작품은 다자이 오사무의 자전적 이야기(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유명한데, 왜냐면 정말 작가의 삶에도 고통과 우울함이 가득했기 때문이야.. 다자이 역시 삶에서 무려 5번이나 자살을 시도했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 또한, 말년에 강제로 정신 병원에 수감되어 인간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기도 했어. 즉, 주인공 요조의 우울함은 결국 작가의 실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라 더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오게 되는 거지..
작가는 왜 여러 번의 자살을 시도했을까? 문학에서 나오는 자살은 크게 2가지의 의미가 있어. 어떤 자살은 자신의 잘못을 책임지거나,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용기 있는 선택으로 여겨져. 목숨을 바쳐서라도 자신의 뜻을 기필코 지키겠다는 의지이지. 하지만, 어떠한 자살은 그 어떤 희망도 의지도 없을 때 유일하게 남아있는 비참함의 결과이지... 삶에 희망이 없다면 자살을 통해 이 고통을 끝낼 수 있다는 무섭고 슬픈 대답이야.. 결국, 요조와 작가의 최후에 나타나는 자살 시도는 인간에 대한 믿음과 인생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없을 때 보여줄 수 있는 비극이고, 일본을 넘어 오늘날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젊은이들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어.
내가 저번에 올렸던 <이방인> 설명 보고 온 사람?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사실 싸이코패스가 아니라, 단지 지나치게 솔직함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세상에게 버림받고 외로워야 했던 비운의 인물이었지! <인간 실격>의 주인공 오바 요조 역시 비슷한 느낌으로 바라보아야 해! 즉, 무작정 요조의 모습만 보면서, 나쁜 짓을 저지르고, 무책임한 인물로 보고 비판만 해서는 안 돼. 사실 요조가 불행한 삶을 살았던 이유는 그가 '지나치게 순수했기 때문'이야! 요조는 어린 시절부터 세상이 진실함과 행복으로만 가득한 공간이길 바랬지만, 인간 사회는 서로에 대한 거짓과 위선이 가득한 무서운 공간이었지.
우리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살면서 정말 순수하고 솔직한 인간 관계가 있었을까? 친구, 연인, 사회생활.. 심지어 가족에게도 어느 나이부터는 서로에게 정해진 역할을 하기 위해서 일종의 연기를 하게 될 거야.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웃어 넘기고, 상대방의 의도와 기분에 맞추기 위해서 거짓을 말하기도 하지. 하지만, 인간 사회에 익숙해진 우리들은 이것을 '사회화'라고 부르면서, 자연스러운 변화라고 받아들이지. 요조는 이 부분을 직접 이야기하고 있어. "그건 전부 다 거짓말이 아닐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연기가 아닐까?"라고 말이야. 이 점에서 작품을 다시 읽어보면, 요조는 항상 본인의 모습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 과정이 모두 다 고통스러웠다는 죄책감을 느끼고 있어..
그런데 요조가 '순수'하다면서 왜 술, 담배, 여자, 심지어 약물에까지 빠지는 모습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정말 많아. 물론, 그 행위 자체는 더럽고 추악한 것이 맞지만, 그 쾌락이 요조에게 '어떤 의미'로 왔을지를 더 고민할 필요도 있어. 우리가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사회, 도덕은 한편으로는 정해진 규칙과 틀에 나를 맞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 그런데 오히려, 비합법의 세계는 유일하게 요조가 순수한 자신의 감정에 충실할 수 있었던 곳이야. 즉, 요조가 평생을 찾아 헤매던 '진실함'을 갖춘 공간이 아이러니하게도 그 쾌락의 공간이었던 것이지.. 그래서 작품 내내 자신이 추구하는 쾌락이 삶을 더럽게 만들고 있으면서도 유일한 탈출구로서 작용하는 비극적인 상황에 놓여 있었어..
작품의 마지막 부분, 요조는 모든 희망과 의지를 잃어버리고 정신병원에 갇히게 되지. 이때, 신을 향해서 "무저항이 죄인가요?"라는 처절하고 비극적인 물음을 던져. 사실, 우리의 요조는 <이방인>의 뫼르소와 달리, 자신의 가치관을 기꺼이 포기하면서까지 세상의 기준에 맞추려고 했어. 그것을 자신의 말로 '무저항'이라고 하는 거지. 단지, 남들과 어울리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 때문에 평생동안 솔직하지 못했고, 거짓을 연기하며 살아야 했던 비극... 아버지의 권위에 눌려 꿈을 포기하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가족의 그늘에 의존해야 했던 모습.. 심지어, 아내가 몹쓸 짓을 당하고 나서도 무언가를 주장하지 못하는 끝없는 무저항의 연속이었지..
하지만, 남들에게 자신을 맞추기 위해서 스스로를 포기해버렸던 요조의 삶은 결국 쾌락에 빠진 '실격된 인간'이라는 비극적인 결말로 마무리 되었고, 단 한 번도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불행으로 끝나버렸어. 요조의 마지막 외침은 신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토해내는 모습이라고 볼 수 있지.... 평생 남들이 원하는 대로 기꺼이 자신을 포기했는데, 왜 나의 삶은 이토록 불행한 것인지. 순응하고 무저항했던 모습이 전부 잘못인 건지. 왜 자신이 실격된 인간이 되어야 했는지를 억울해하는 모습이야. 요조의 울분은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을까?
다시, 이 작품이 쓰인 2차 대전 시기를 생각해보자. 당시 일본 사회는 강력한 군국주의를 표방하며 모든 국민이 국가에게 복종할 것을 강요했지. 이 과정에서 개인의 가치관이나 행복은 모두 무시되었는데, 사실 이건 요조가 작품에서 보여준 무저항의 모습하고 일치해! 그러나, 그 결과는 어땠지? 요조도, 일본의 젊은이들도 자신을 잃어버린 결과는 모두 불행한 삶과 죽음뿐이었어.. 분명한 것은, 순수하고 행복한 영혼은 전체를 강요하고, 개인을 무시하는 잔인한 세상에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이지... 그래서, 이 책이 여전히 전세계적인 고전 작품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사회의 강요에 자신을 잃어버린 우리의 모습'이 담겨있기 때문일 거야..
이렇게 비극적인 작품 분위기에도 희망은 존재했는데, 그 요소는 초반부에 나온 '도깨비 그림'과 후반부 호리키와의 대화에서 나온 '세상은 개인에 불과하다는 인식'이야. 두 요소의 공통점은 있는 그대로를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는 점이지! 먼저, 다케이치가 주었던 도깨비 그림은 일반적인 그림과 달리, 흉측한 도깨비의 얼굴을 그대로 묘사한 작품이지. 아름답다라고 하는 세상의 평가를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그대로에 솔직한 것! 도깨비 그림은 어린 요조에게 자신에게 진실해도 된다는 가능성을 알려준 소중한 계기가 되었어.
이후, '세상이 버릴 것'이라는 호리키의 비난을 받은 요조는 평생 자신이 두려워했던 '세상'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며, 결국 개개인(개별 인간)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 세상과 개인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동안, 요조는 '세상'이라는 거대하고 절대적인 존재가 있고, 그 존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은 모두 버린다고 생각해왔지. 그 말은 정해진 답이 아니라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무조건 포기해야 하는 비극적인 삶의 모습이야..
그렇지만, 사실 자신을 평가했던 그 목소리가 사람들 개개인의 주관적인 판단에 불과했다면? 그건, 내 답이 틀렸다고 볼 수 없어. 단지,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존중받고 환영받을 수 있는 모습일 수 있으니까! 사회의 분위기가 아무리 우리의 가치관을 억압하고, 파괴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어! 결국, 각자가 가진 삶의 방식을 추구하며 살아간다면, 나와 뜻이 맞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다는 중요한 가능성을 제시해주니까! 그래서, 이 부분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어! 결국, <인간 실격>이라는 작품은 우리의 슬픔에 공감해주면서도 삶의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청춘의 필독서'라고 불릴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