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 퇴행, 그 행복감이 나를 풍요롭게 한다.
나에겐 퇴근 후에 이런 루틴이 있다.
퇴근 후 집에 들어서면, 나는 집 안에 있는 모두가
들을 수 있게 “아빠, 다녀왔습니다!”를 외친다.
아이들은 한 달음에 달려와 인사를 한다.
“아빠! 다녀오셨습니까?”
그건 우리 집의 규칙이자 반드시 지켜야 할 룰이고
가족에 대한 예의이자 사랑의 표현이다.
가볍게 오늘의 근황을 물으며,
하루 중에 있었던 소소한 일들을 늘어놓는다.
집에 오자마자 씻으러 가면 좋아하겠지만,
씻기 전에 말하지 않으면 잊어버릴 것 같은 생각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땀 냄새가 폴폴 나더라도
말하는 게 좋은 나는
이렇게 해서.. 저렇게 해서..
쫑알거린다.
정상적 퇴행…
나는 그렇게 평안을 얻는다.
아이가 이쁜 시를 써왔다며 자랑을 한다.
이쁘게 잘 썼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이가 행복해했고,
나는 더 큰 행복을 느꼈다.
일상의 평온을 느낀다.
내일도 나는 기쁜 마음으로 출근을 할 것이고,
아이와 아내에게 외칠 것이다.
아빠, 다녀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