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나도 딸이 처음이라서]

by 서란


아마 내가 봄을 생각한 시기는 6학년이었을 것이다.

그와 동시에 나는 내 방문을 걸어 잠갔다.

엄마 아빠가 그렇게 문을 열어놓으라고 해도
나는 또 문을 닫으려고 했다.

그 당시엔 정말 작은 일에도 울음이 새어 나오려고 했다.
사소한 무시, 별 것 아닌 무관심에도 상처받았고, 마음 깊이 아파했다.

나는 왜 가까운 사람들에게마저도 사랑받지 못하는지를 속절없이 고민했다.

나도 딸이 처음이었다.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이상하게 구는지 잘 몰랐고
어떻게든 막으려고 애썼다.

우리 엄마 아빠는 이런 걸로 마음 아파하면 안 되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나 때문에 힘들어하면 안 되는데.

별 거 아닌 일에 울고 웃었고, 아마 엄마 아빠는 그런 나를 키우면서 꽤나 힘들었을 거다.

그럼에도 엄마는 늘

"우리 서란이 같은 딸은 키우기 쉬웠지~"

라고 말하는 건, 그런 날들은 정말 잠깐이기 때문일까.

인간의 일생 중 엄마 품에서 한없이 넋 놓아 울고 웃을 수 있는 건,
아마 지금 뿐이지 않을까.

나는 늘 우리 엄마 아빠를 보면서 느낀다.

한 생명에 의해 이렇게 삶이 바뀌어가는구나.
한 생명을 위해 이렇게도 노력하는구나.

그리고 그 헌신과 노고는 때로는 서툴다.
엄마 아빠도 부모가 처음이니까.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 닫힌 방문 앞에서 어떻게 해야 딸의 기분을 풀어줄 수 있을지 하염없이 고민했을 것이다.

나는 감히 그 노력의 깊이를 헤아릴 수도, 그 마음을 헤아릴 수도 없다. 아마 그걸 깨닫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엄마 아빠도 부모가 처음이지만,
나도 딸이 처음이라서,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많았고,
그로 인해 속상했던 적도 많았다.

그렇게 우리 가족은 서로를 서로에게 맞추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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