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2월의 아이들에게
얘들아 잘 지내? 벌써 우리 5학년을 지나온 지 3년이 지나고 있어
여자애들은 가끔 학교에서 마주치는데, 남자애들은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네
요즘 얘들이랑 연락이 잘 안 돼서.. 그냥.
다들 어떻게 지내나 궁금하기도 해서 내 나름의 상상을 해보는 중이야.
난 가끔씩 그날들을 그리워하곤 해.
그때 진짜 재미있었는데.
얘들끼리 점심시간마다 노래 부르고, 남자애들이 급식카트를 이리저리 끌면 여자애들이 나서서 다른 얘들 다친다고 말렸던 기억들이 떠올라.
그래서 난 그때의 그날을 매일매일 리플레이 중이야.
학교에 오면 너희들이 있고, 우리를 이해해 주시는 선생님이 계시니까 너무 좋았던 한 해였던 것 같아.
내 기억이 조금 미화된 건지는 몰라도, 난 그때 학교에 오는 게 너무 즐거웠어.
있잖아, 얘들아. 난 아직도 학년 말에 쓴 롤링페이퍼를 갖고 있다?
그때의 기억이, 그 짧은 일 년의 추억이, 고작 그게 뭐라고 그 종이 한 장 버리지 못하게 만들더라.
너흰 어때?
그때 좋았어?
가끔씩. 정말 가끔씩이라도 그때를 기억해 줘.
나만 지난날들에 머물고 있는 건 싫거든.
결국 나만 그 시절을 기억하고 , 그리워하는 건, 그게 정말 외로운 일이거든.
날 기억하지 못해도 좋아.
나보고 왜 계속 그 과거에 머물러 있냐고 놀려도 좋아.
그건 상관없어.
그냥 그때를 떠올렸을 때 너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피어오른다면, 작은 웃음이 어린다면,
그걸로 난 만족해.
새해에도 생각나는 건 너희밖에 없더라.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앞으로도 잘 지내길 바랄게.
우리 사이에 좀 낯간지럽긴 하지만,
그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