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어린왕자의 장미]

by 서란

물 주지 않아도 잘 크는 꽃이 되고 싶었다.

햇빛을 쬐어주지 않아도 달 자라는 나무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이리저리 내리는 보슬비를 피하려 했다.

그래서 따사로이 비추어오는 햇볕을 가리려 했다.


내가 혼자 하고 싶어서.

내가 직접 증명해보고 싶어서.


약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더욱더 그 날카로운 가시를 세우고,

더 단단해지고픈 마음에 혼자 비바람을 맞으려 했다.


원래 삶은 혼자 사는 게 아닌데.

빛, 흙, 물, 바람,,, 모든 게 한데 어우러져 하나의 꽃이 피어나는 건데.


...


그것도 몰랐던 어리석은 어린 왕자의 장미는,

여태껏 너무 외로운 삶을 살아온 건 아닌가 싶다.

keyword
토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