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4월 8일: 환자는 잘 참아야 해서 환자인 것인가?
Paitent, Patince: 환자는 잘 참아야 해서 환자인 것인가?
정신의학과를 다니게 되며,
버라이어티한 경험을 본의 아니게 하게 되었다.
내 인생에 예측하지 못한
'본의 아니게' 가 많이 생겨나고 있었다.
에피소드 부자가 될 지경이었다.
A 병원 의료진과는 다르게
늘 따뜻하게 경청해주시는 B병원의 o 교수님을 뵙고 와서인가.
아니면 왜 그러는건지
A 병원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았다.
진료를 받고 오면 올 수록 내상이 더 커지고 있었다.
조금 더 쉬운 요즘 표헌으로 '마상(마음의 상처)' 이 더 커지고 있었다.
스스로 수습하기 어려울
'고통스러움과 압도되는 슬픔, 혼란' 이
놀랍게도 의료진을 만나고 오면 가중되고 있었다.
글과 프로필만 보면 훌륭한 의사가 맞는데
왜 그러는 것일까.
내 잘못인가?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고
어디서부터 풀어내야 할 것인가 ?
아니면
그리스의 운명론처럼 풀어내는 것이 아닌,
죽을힘을 다해 노력해도 어찌할 수 없는
그 부분을 받아 들여야하는 것을
내가 못하는 것이 아닌지.
그걸 왜 못하는 것인지
스스로가 한심하고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감정(Emotion)이라는 단어는
라틴어 동사 '에모웨레(Emovere)'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는데,
원래 ‘에너지의 움직임’이라는 뜻이다.
감정에는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에너지뿐만 아니라 많은 정보가 들어있다.
뇌 과학자 안토니오 다마시오(Antonio Damasio)는
감정(Emotion)을 생체 신호라고 설명한다.
이 신호는
우리의 신체(Body) 내부에서 발생하며,
위험을 회피하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자동적으로 반응하도록 진화해 왔다.
이 신호는 보통 무의식적이며 즉각적으로 발동된다.
이에 비해 기분(Feeling)은 감정에서 촉발되는데,
구체적으로는 감정과 연관된 생각이나 이미지로부터,
즉 ‘마음(Mind)’ 속에서 생긴다.
다마시오에 따르면,
기분은 ‘감정이 소용돌이 칠 때
자기 몸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자각하는 과정’이다.
우리는
실제로 기분을 느끼고 기억할 수 있기 때문에
특정한 감정과 연관된 기분을 기억해 두었다가
미래를 계획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따라서
감정과 기분은 세계관을 확립하고 앞날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되는 고려 사항이다.
이런 알아차림은 중요한 기회를 열어 준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가 남긴 명언처럼,
‘난관이 닥쳤을 때 행동이 앞당겨진다. 즉 막힌 곳을 뚫으면 길이 된다.’
내 인생은
어디의 막힌 곳부터 뚫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