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일 속 간절한 익명의 그녀, Her

2022년: 내가 가지고 있던 '진실의 편린'

by Carry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어 제가 경험한 세상, 사회라는 곳은
어린 시절 책 속에서 배운 ‘권선징악’이 실현되는 곳이라기 보다

나쁜 놈은 더 잘살고, 착한 사람은 더 고통받는
그런 사회와 현실이었습니다.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에
더 가까운 ‘인생 실전’의 삶이었습니다.


이유야 무엇이었던, 가해자들은 잘 먹고 잘삽니다.

피해자는 사회적 시선과 부모님의 걱정과 질타 속에
침묵하고 있지만
피해자인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단 하나는 ‘진실의 편린’이었습니다.

피해자의 진실들은 잘 모르면서,
가해자가 퍼뜨린 그럴듯한 헛소문을 그대로 믿는
사람들의 시선과 질타와 책망을 견뎌내야 했습니다.


피해자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말을 해보았자
계속해서 상처받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반복할수록
쓰라린 상처에 계속해서 소금을 뿌려댑니다.


'아픈 곳 또 때리면 반칙인데 말입니다'


사건 발생일 이후로 현재까지
피해자는 지속적으로 미련스러울리 만큼
자신이 얼마나 마음속의 깊은 병을 얻었는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끊임없는 밝은 척을 하며 괴로운 생활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고통이 Default 값인 사람처럼
그냥 ‘원래 이렇게 아프고 힘든건가?’ 라고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통이 기본 값인 사람은 없습니다.



보통의 상식 수준의 모두가 겪기에도

힘들고, 아프고 견딜 수 없었던 고통이 맞았습니다.


"앞으로는 잘 될꺼야. 잘 버텨, 힘내, 다 너 하기 나름이야" 라는
당장 아픈 곳을 위로하려는 사람들의 얄팍한 위로가 불편합니다.


수 없는 ‘만약에’의 날들을 미련하게 홀로 힘겹게 버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피해자인 제 고통은 2025년인 현재도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오늘도 저는 침잠하고 침묵합니다.


그들이 말하는 '언젠가 낫겠지' 라는

여러 번 학습된 무기력한 학습의 결과인


믿고 싶지 않은
희망고문을 놓지 못하며,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내봅니다.


왜냐하면

'진실의 편린' 그 진실의 조각은

제가 잘 극복하고 살아있다면,

그 진실의 조각의 힘은 엄청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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