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입은 치유자 Vs. Wounde 과몰입
어느 날
전문가인 정신의학과 주치의께서 이렇게 말씀해주셨다.
" A씨가 이 과정을 잘 이겨낸다면
A씨는 ‘Wounded Healer’,
즉,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될 수 있어요."
진료를 마치고
여전히 예쁜 그 길을 돌아오며,
문득
나는 나 자신을 돌아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연 Wounded Healer가 될 수 있을까?'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1. '외상후스트레스(PTSD)' 환자였기에
- 그 이후 나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상황이
나의 노력과 무관하게 유사한 사건이나 뉴스를 접하면
반복적으로 반응하는 나 자신을 보고 무력했던 적이 많았다.
2. 위의 다양한 사례를 경험하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 그래. 내가 이 과정을 잘 극복하면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경험하는 분들께 나의 이 경험이 조금이라도 '도움' 이 될 수 있을거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무리 전문가라도
자신조차 회복하지 못한 상처를 남에게 '투사'한다면
그 조언은 때로 도움이 아니라
상대에게 또 다른 부담과 짐이 될 수도 있겠구나_ 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경험은 강력한 무기이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시간,
같은 해결 방식이 적용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3개월 만에 회복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3년이 지나도
그 자리에서 한 발짝씩만 움직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그 사람의 '최선'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큰 마음을 먹고,
힘겹게 들어올린 한 걸음일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기억해야 한다.
“회복은,
그 사람의 속도에 맞춰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Wounded Healer라는 상처 입은 치유자' 는
자칫하면
'Wounded 과몰입자' 가 될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함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