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그래도, 여전히

by Carry

맞다.


마음도 물감과 같아서

아끼면 굳고,

자주쓰면 물감처럼 많은 색이 나온다.


너무 너무 힘든 시절이 있었다.

여전히 많은 분들꼐서 도와주고 계시지만

삶은 살아있기에, 진행되고 있기에

힘든 상황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너무 힘든 시절의 나는

대한민국의 정규교육에서 '안전' 하다고 생각하는

가족, 부모, 대기업의 조직 모두가

'너가 미혼이라서... 그러면 안된다' 라는 황당한 이유로 고립되고 외면되었다.


그렇게 고립된 나는 혼자로 지내는 시간에 익숙해져야 했다.


Covid-19가 아닌 시절이었지만

홀로 밥을 먹는 것에 익숙해야 했었고,

홀로 지내는 시간을 외로워하지 않아야 했었고,

혼자 씩씩하게 잘 지내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야했었다.


하지만

때로는 외롭고 헛헛한 시간도 있었다.

때로는 누군가와 연결되고 싶기도 했었다.

때로는 누군가의 별것도 아닌 '밥 먹었니? 밥 같이 먹을래? ' 라는 말이

그렇게 따뜻하고 설레였던 적도 있었다.


힘든 시간 속에 나를 돕는 분들이

가족이 아닌

내가 정말 절친하다고 생각했다고 생각했던 분들이 아닌

'타인' 이었던 경험도 많이 했었다.


그래서 내가 타인에게 받은 따뜻한 경험을

나 역시 조금이라도 그 분들께 나눠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한 동안은 '칭송요정' 처럼 그 분들께 글을 쓴 시기도 있었다.


이 브런치의 글 연재는 그렇게 시작된 것이다.


누군가 나 처럼

너무나 힘든 시간에 '홀로' 라는 생각이 들 때

어떤 경로라도 내가 남기는 이 글이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아직도, 여전히,

세상에 나서기 두려운 나이지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여전히

누군가 나와 같은 경험을 한 분께서


별 것 아닌 이 글을 읽고 힘을 내고

세상의 누군가 한 명이라도 연결되어있다는 느낌을 받으면

분명 어렵고 세상에 홀로인 것 같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그래서, 그래도 ____ ' 이렇게 되었답니다. 라는 그 문장을 꼭 완성하기를 바라기 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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