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제 얘기를 잘 들어주면 되었잖아요
많은 꿈을 지니고 입사한 회사에서
맑기만 했던 어느 날,
우산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맞아야 했던
소나기 같은 당혹스러운 일을 경험하고
무려 5년 간 회사의 '희망고문' 속에서 치료를 받아야하는 힘든 상황을
'의지로 버텨내야 하는 것'으로 참고 버티다
산업재해자가 되었습니다.
사건 이후 약 5년만에 한 기자님을 통해
'산업재해보상보험'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누구의 도움도, 치료도 받지 못한 채
홀로 모든 것을 진행했고, 감사하게 산업재해가 승인되었습니다.
버티고 참느라
'제 때 치료받지 못한 질병의 심화' 로 치료 연장을 위해
'3차 의료기관 전원' 의 행정절차에 따라 산업재해 지정병원인 본원에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겪는
'피해자이자 재해자' 로 쉬운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산업재해환자는 제도에 따라 지정 의료기관에만 가야했고,
'응급' 외에는 타 병원 진료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다니는'정신의학과' 와 산업재해자로서의 모든 것들은
낯설고 서러웠습니다.
너무나 빨리 낫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본원을 선택하여 진료를 시작했지만,
산재환자가 처음인 의료진과 주치의 교수님께
행정절차에 따라 3개월 마다 받아야 하는
'수기 작성' 서류 스트레스로
간절했던 치료의지는 '절망' 으로 변했습니다.
사건 이전으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제 상태는
'A/S센터가 사라져서 평생 고칠 수 없는 깨진 액정'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에서
잘 치료 받고, 당당하게 회사에 돌아가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에 선택한 본원과
회사가 '처음부터 제 얘기를 잘 들어주고, 바르게 조치만 해줬더라면'
저는 산업재해 환자도, 정신의학과를 올 일도 없었을텐데
호전되지 않는 질병에 대한
무력, 무망감은 제가 선택한 병원 의료진이
저로 인해 함께 피해를 보고 있는 것 같은 죄책감에
포기의 마음이 커졌습니다.
2022년 3월,
치료기간 동안 힘든 점이 많았었는데
오전 가장 바쁠 시간, 간호사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시간 동안 제 이야기를 경청해주셨습니다.
마음은 '증명' 하는 것이 아닙니다.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되는 것은 '과학' 이고
fMRI 등 뇌과학이 마음의 작용을 알 수 있겠지만
얼음이 녹으면 '봄' 이 온다는 것 처럼
마음은 '표현' 하는 것입니다.
질병을 통해 배운 것은
진심의 말은 텍스트나 수화기를 넘어서도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겪는 전염병인 코로나는
인간과 인간의 접촉에서 나온 것으로
우리가 '혼자' 인 것 같아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타자' 의 슬픔이나 고통이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고,
저 역시 제가 피해자 입장이 되기 전까지는
이 분들의 일이 저와 관계 없다고 생각했었고,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내가 내쉰 공기를 타인이 다시 공유하는 현실은
사실은 우리는 '타인' 같지만,
같은 현실, 같은 공간에서
동일한 순간에 '서로의 공기를 공유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저 역시 여러 힘든 상황에서 제가 타인에게 받았던
따뜻한 경험을 그 온기가 식기 전에 나누고자 합니다.
'코로나 블루' 라는 신조어까지 생기며
붐비는 외래 진료의 바쁜 환경 속에서
진심으로 환자의 말을 경청해주시고,
시간을 내주신 따뜻한 마음을 감사의 글을 통해 전달드리고 싶습니다.
- 2022년, 전대미문의 Covid-19 의 3월 봄날 -
이 칭송은 2022년 6월
해당 병원의 '뉴스 룸' 에 고객칭찬 우수상에 '외래간호사님' 께서 칭송을 받게 되셨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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