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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랑 Aug 27. 2024

통영에 가면 어때?

- 그냥… 내가 가서 할까?


 칠순이 코앞인 엄마가 고관절 수술을 위해 우리 집에 왔다. 마침 운영하던 뜨개공방도 정리했고 하는 일 없이 놀던 터라 무려 한달을 집에 모시고 있었다. 어느 날 엄마가 거실에서 통화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는데


“네네,, 큰 방은 20만원인데, 너무 비싸죠? 10만원이면 어떠세요..? ….뭐 몇명이 오셔도 상관없어요.. ”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20만원이 어떻게 5초만에 10만원이 되는 거지? 문제는 저 통화 어디에서도 손님이 비싸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차, 우리 부모님은 통영에서 펜션을 운영하고 계신다. 그런데 이걸 운영한다고 해도 좋은건가 모르겠다. 객실 4개 중에 1개는 세입자가 있고 1개는 부모님이 거주하시고 운영하는 방은 2개다. 그마저 일년 내내 손님이 찾아오는 경우는 10일이 될까말까.. 부모님의 표현을 빌자면 “비싼 월세(은행대출이자)내며 별장에 산다고 생각하자” 인 상태였다.


한참을 엄마를 붙들고 조잘거렸다. 대체 왜 엄마가 스스로 비싸다고 하겠거니 단정하고 만원도 이만원도 아니고 순십간에 반값으로 깍아버리냐고! 거기다 인원 제한도 안두고 그렇게 한거냐고.

답답함이 물밀듯 밀려왔다.

아니 .. 그냥 내가 가서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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