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위자료 3억, 내 치욕의 값

급할 거 없어, 서서히 부숴줄게

by ClaireH

그날 이후로 내 안의 온도는 영하로 떨어졌다.
웃으며 복수를 준비하는 여자,
그게 나였다.


미얀마를 당장 떠나고 싶었다.

현실은 그럴 수 없었다.

엄마의 비자 문제로 약 한 달을 더 기다려야 했다.

시아버지의 덕분에 서류 처리 속도는 빨랐지만,

그 한 달은 지옥처럼 길었다.


그 사이,

큰 시누는 사람들의 마음을 풀기 위해 애썼다.

덕분에 겉보기에는 별 탈 없이 지냈다.

속마음이야 , 서로 없는 사람처럼 지냈지만,

둘째 시누와는 내가 시드니로 돌아올 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안부만 묻고 무심히 헤어졌다.

다시 볼 일은 없을 거라 생각하며,




시드니에 도착한 아침,

엄마와 나는 대청소부터 시작했다.

5개월 동안

그놈은 단 한 번도 청소를 하지 않았다.

먼지는 돌처럼 굳어 있었고,

전날까지 친구들이 와서 잤다고 했다.

이 집 상태를 보니 웃음만 났다.

밤중에 전화도 못하게 하던 사람이,

친구들과는 밤새 놀았다는 게 제정신인가?


증거는 차고 넘쳤다.

집 안 구석구석에는 다른 여자의 흔적이 선명했다.

말싸움 대신, 엄마와 묵묵히 청소를 했다.

내가 지내야 할 집이니까.

내 딸들이 살아야 할 집이니까.

다른 여자의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지만,

장모인 엄마에게까지 알려줄 필요까지 있었을까?

하긴 ,

그놈은 엄마를 장모로도 생각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글로 쓰니 담담하지만,

그날 내 속은 끓어올랐다.

배신감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

그럼 그렇지.”

예의도, 양심도 없는 사람.

아마 모를 거다.

아니, 알아도 신경 쓰지 않겠지.


솔직히,

죽여버리고 싶었다.

나 혼자였다면… 그랬을지도 모른다.

TV뉴스에 나왔겠지..

그날 이후,

나는 복수의 칼날을 갈기 시작했다.



복수 Chapter #1 기반 다지기


그놈 없이도 살 수 있는 환경 만들기.

• 일 시작하기

• 공부 시작하기

• 운전면허 따기

• 무관심

• 엄마, 와이프 계급 떼기 나로 돌아가기


행복한 나 = 불행한 그놈.





복수 Chapter #2거리 두기


밤 근무를 골랐다.

최대한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다.

아이들 핑계로 , 힘들다는 핑계로

각방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가끔씩 집에도 안 들어왔다.

사춘기 소녀처럼 그놈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복수 Chapter #3전투 준비


국선, 외국인 여자, 외국인 남자, 한국인 변호사…

가능한 모든 조언을 들었다.

결론은 하나였다. 양육권은 쉽지 않다.

남편이 포기하지 않는 한,

재산과 여건이 많은 쪽이 유리했다.

현실적인 조언을 준 한국인 여성 변호사로 결정했다.

그 과정만 해도 몇 달이 걸렸다.

운전면허증도 따고 공부도 시작했다

비용은 모두 그놈에게 청구했다.




복수 Chapter #4 심리전


여자는 싸울 때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다이어트를 하고, 외모를 가꿨다.

바람을 피우는 척만 했다. 맞바람은 마이너 스니까.

중요한 건 ‘누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거였다.

그게 그를 가장 열받게 했다.

어딜 가든 시선을 받게 나를 만들었다.

그게 성공을 하니,

주말엔 늘 친구와 함께했던 놈이

이젠 나와 함께하려 했다,

그놈과 바람났던 여자애도 안 만나더니,

그 여자가 친구인 듯 인사하러 찾아까지 왔었다.

이쁘잖아…”

시끄러운 노랫소리에 묻힌 줄 알았지?

친구처럼 인사하면 날 속였을 거라 착각했겠지?,

난 이미 널 알아 누군지 알고 있어

그래… 난 너보다 괜찮아 ,

그놈.. 너나 가져 , 그래봤자

불륜녀가 불륜녀겠지, 달라지는 건 없어.



1년이 걸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그동안 나는 무지했고, 그놈 눈치를 너무 봤다.

그땐 이혼 얘기만 꺼내도 쉬쉬하던 시절이었다.

배가 불렀다”는 뒷말을 들으며 외로운 싸움을 했다.

하지만 준비할수록, 결심은 단단해졌다.


점점 그놈은 의처증으로 미쳐갔다.

서서히 말라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새벽 한밤중의 소란 속에서

나의 준비가 끝났음을 알았다.



“이젠 우리 각자 살자,
그동안 너 가정부처럼 살아왔어.
그 시간 동안의 내가 너무 아까워...
위자료 3억으로
변상해
그게 네가 치러야 할 값이야 “




“그렇게, 진짜 전쟁이 시작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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