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독후감 #10: 별책부록, -엄마 편-

여유는 짧고, 육아는 길다

by ClaireH

요즘 나는 일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육아에, 살림에, 글 쓰는 일까지… 시간이 늘 모자라다.

모든 일에 100% 만족하지 못하지만, 주어진 일에 내 힘을 조금씩 나눠 담아내는 요즘.

왠지 살아가는 재미가 다시 느껴진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춘기 두 딸과는 사건 하나로 내가 토라져 잠시 만남을 미뤘다.

일방적인 나의 통보였지만… 나름의 재충전이랄까?


생각해 보니 벌써 10년째

주말마다 아이들 픽업과 드롭으로만 채운 시간이었다.

그동안은 여행도, 주말의 여유도 꿈도 꿀 수 없었다.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그게 그들에겐 당연한 일이었다. 그래서 갱년기의 예민함으로 매주 그들의 픽드롭을 그만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나의 주말 여유는 개나 줘버려야 할 모양이다.

그 빈틈을 막내가 비집고 들어와 버렸다, 체력적으로 더 강해진 막내의 힘든 극기훈련 모드다.


어제는 한 달 만에 딸들을 다시 만났다.

간단히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내 성격상 이것저것 물어보지도 못했다.

일상적인 서로의 안부만 묻고

그냥 밥만 먹고 온 듯하다. 하하하.


아이들은 예전보다 더 마른 것 같아 마음이 쓰였다.

자주 가던 짜장면집 그 맛은 아니었지만

다음엔 그 짜장면집을 다시 가잔 약속과 함께

시킨 짜장면은 깨끗하게 비웠다.


늘 지나가다 보며 ‘언제 가보자’ 했던 디저트 가게에도 들렀다. 까다로운 아이들 입맛에도 딱이었는지, 맛있게 먹고 왔다. 짧디 짧은 데이트였지만 이렇게 라도

시간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막내는 남편에게 맡기고, 여자들끼리 오랜만에 조용한 데이트였다.


한편 집에선 막내가 슈퍼맨 모드다.

날아다니고, 뛰고, 에너지가 점점 더 늘어난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어 수영과 체육 수업을 넣었다.

사실 막내육아의 주목적은 ‘체력 빼주기’인데,

잘못하다간 내가 먼저 골로 가는 건 아닐까 싶다.


걱정 반, 기대 반.

이번 주도 그렇게 시작한다.

세 아이와 함께하는 엄마의 체력은 아직도

늘 간당간당하다.


시간이 부족해 오늘 주제는 산으로 갔지만,

헤헤, 이번 주도 정신없이 달려가봐요!


-오늘의 교훈-


사춘기 딸들과의 데이트는… 어렵다. 아주 많이.